예성의 부락페, 잊을 수 없는 하루

최애가 선물한 첫 락페스티벌의 열기

by 쭈이날다


2024년 8월 28일 예성 오피셜 알림이 떴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라인업이 발표되었는데,

첫날 10월 4일 금요일 명단에 예성이 있었다.


부락페라니, 놀랄 노자였다.

뭐라고요? 어딜 나온다고요? 예성이 부락페요??

그거 락페스티벌인데요???


놀람도 잠시 일단 티켓부터 사야 했다.

설상가상 금요일 평일공연이다.

연차를 내기 위해 미리 업무 계획도 세워야 한다.

놀랄 시간이 없다.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서울 사는 덕친들은 교통편과 숙소를 서둘러 예약했다.

나도 집이 양산이라 락페가 열리는

사상 삼락공원과는 거리가 있어서

덕친들과 같은 숙소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부락페 날짜가 다가오자 타임테이블이 떴다

예성은 10월 4일 금요일 River stage에서

오후 4시 10분부터 4시 50분 공연이었다.


락페스티벌을 한 번도 가본 적도 없던 나는

4시 공연이면 여유롭네 천천히 가도 되겠다

라며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예성이 가장 잘 보이는 맨 앞자리 펜스를 잡으려면

오픈 시간 10시에 맞춰 입장해

오후 4시 10분 공연시작 시간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즉 오픈시간인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햇볕 쨍쨍한 그 자리에서 붙박이라는 뜻!!


덕친들과 언니는 맨 앞자리를 위해

10시 오픈런을 하겠다고 했다.

물론 뒤에서 여유롭게 봐도 괜찮다고 했지만

락페 첫 경험인데 앞자리에서 봐야지!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보겠나 싶어서

함께 락페 오픈런을 하기로 했다. 오픈런 콜!!

그렇게 우리는 아침 일찍 만나

10시 오픈런을 하기로 했다.


아침 일찍 괘법 르네시떼역에서 만나

숙소에 들려 짐을 맡긴 뒤

부락페가 열리는 삼락공원으로 향했다.

긴 시간 햇볕 아래에 있어야 했기에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왔다.

목이 마르지 않게 물을 챙기고

얼굴이 타지 않기 위해 모자도 눌러쓰고

팔을 보호하기 위해 긴팔도 입었다.


오전 10시 게이트 오픈시간에 맞춰

드디어 부산국제록페스티벌 공연장에 입장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 River stage는

삼락공원 안에서도 가장 안쪽에 있었다.

서둘러 뛰어가서 River stage에 딱 도착했는데,

이미 펜스를 잡고 있는 팬들이 있었다.

세상에.. 저분들은 도대체 몇 시에 온거람..


예성공연은 오후 4시 10분이니 6시간이나 남았다.

자 이제부터 기나긴 존버타임이 시작된다.

자리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화장실도 못 간다

목이 말라도 물은 진짜 조금씩만 마셔야 한다


오호.. 이건 중학교 때 신화 무료입장 공연을

보기 위해서 해봤던 버티기와 똑같았다.

내가 이걸 지금 또 할 줄이야..

그래도 해야 한다. 예성을 보기 위해서라면!


길고 긴 6시간 버티기는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10월인데도 마치 여름이 다시 시작된 듯

햇볕이 쨍쨍하게 더운 날씨였고

계속 서있어야 해서 다리가 너무 아팠다.


그리고 제일 걱정되었던 건

평소 음악을 다양하게 알지 못해

모르는 사람이 부르는 모르는 노래를

6시간이나 들으며 서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런 나의 우려와는 달리 공연 시작부터

페스티벌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졌다.

행복한 미소와 함께 연주하며 노래하는

밴드 멤버들에게 어느새 빠져들었다.

행복하게 노래하며 연주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신나게 무대를 즐기고 있었다.

그들의 환한 웃음에 나도 모르게 절로 웃음이 났다.



길고 긴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4시가 되었다.

페스티벌 특성상 같은 시간에

다른 Stage에도 공연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보고 싶은 무대로 이동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다 가버리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이 슬금슬금 되었다.


그러나 그건 괜한 걱정이었다.

예성차례가 되자 다른 Stage 가려던 사람들이

엇? 예성이다? 하면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드디어 존버타임 6시간 만에

내 가수 예성을 만났다 ㅠㅠ

역시 존버한 보람이 있다.


첫 리허설로 Slide Aways 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리허설이 무려 노래 한곡 전체였다

리허설로 한 곡을 다 불러주다니!

그래도 너무 좋았다

이렇게 가까이서 듣고 보다니!


리허설이 끝나고 첫 곡 Small Things으로

본 공연이 시작되었다.

작년 솔로 콘서트를 못 가고 놓친 나에게는

리허설부터 첫곡까지 모든 순간이

그저 행복함으로 가득했다.

마치 작년에 가지 못한 콘서트의

아쉬움을 한 번에 보상받는 듯했다.



밝고 경쾌한 같아 우리 (Like Us)와

감성 가득한 Scented Things에 이어

메아리 (Your echo)가 시작되었다.


와.. 메아리가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내가 너무 좋아해서 매일 들은 노래인데

부락페에서 라이브로 볼 줄이야

내가 너무 놀라고 벅차올라 얼이 빠진 채

홀린 듯 따라 부르고 있던 사이에

내 옆에 있던 덕친은 감격해서 울고 있었다.


뒤이어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곳인

너 아니면 안돼가 나왔다

그래 이쯤 되면 대중적인 노래가 나와야 한다

너 아니면 안돼가 빠질 순 없지

후렴부 부분이 나오자 공연을 보던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떼창 했다


니가 아니면 안돼 너 없인 난 안돼

나 이렇게 하루 한 달을 또 일 년을

나 아파도 좋아 내 맘 다쳐도 좋아 난

그래 난 너 하나만 사랑하니까



야외에서의 공연은 실내 공연장에서

느끼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날의 햇빛과 바람,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축제의 신나는 분위기 속에서

행복하게 노래하는 예성을 볼 수 있었다.

무대 위에서 환하게 웃던 얼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노래하며 행복해하는 내 가수를 바라보니

나도 함께 행복하고 즐거웠다.


낮이라 응원봉을 켜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흔들며 목이 터져라 따라 불렀다.

팬들만 모여있는 공연장이 아니었던지라

다른 사람 몫까지 채우듯 더 크게, 더 열심히 함께 불렀다.


시간은 어찌나 빨리 가는지

이 시간이 끝나지 않고 영원했으면 좋겠다

라고 했던 내 마음과 달리 예성에게 주어진

공연시간 40분은 금세 지나가 버렸다.



이제 공연이 끝나고 다 같이 단체사진 타임만 남았다

앞서 공연한 가수들이 전부 단체사진을 찍고 갔기에

우리도 행복하게 같이 찍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인사를 하고 그냥 들어간다.

그래도 사진 찍으러 나오겠지? 했는데 안 나온다..

저기요 님아 우리랑 사진 찍어야 하는데요??

님 어디 들어가심?? 빨리 다시 나오셔야지??


옹기종기 모여있던 예블이들과 덕친들도

당황해서 서로 물어보고 있었다.

뭐야?? 우린 사진 안 찍어??

엄머.. 진짜 안 찍고 가버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금 더 기다려봤지만

단체사진 타임은 끝내 없었다.


결국 진짜 갔다.. 우리끼리 사진 안 찍는 거 맞네

우리도 빨리 가자 하면서 공연장을 빠져나왔다.

사실 난 안 믿겨서 가면서도 진짜 안 찍어??

하면서 미련을 뚝뚝 남기며 나왔다.


인스타를 보니 밴드멤버, 스텝들이랑 사진 찍고

상큼하게 셀카도 찍어주셨다

우리는요? ㅠ 우리랑도 찍으셔야 하는데요 ㅠㅠ


알고 보니 단체사진을 몰랐다고 한다.

이럴 수가.. 앞가수 타임에 단체사진 찍는 거 못 봤나 보다

그래도 셀카가 상큼해서 봐준다..



숙소를 잡았던 덕친들과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가려다

얼떨결에 그 자리에 있던 예블이들과 다 같이

회식처럼 저녁을 먹으러 서면으로 왔다.


서로 트위터 아이디 얘기하며 인사도 하고

밥 먹고 맥주도 한잔 하면서

오늘 공연후기도 즐겁게 나눴다.

공연을 보러 오면 이렇게 같이 얼굴 보고

같이 이야기하는 이 순간이 항상 반갑고 즐겁다.

게다가 다 같이 거의 6시간을 서서 고생했으니

오늘 힘들었던 얘기만 해도 한없이 즐겁고 재밌었다.


해외공연을 다니지 못하는 나에게는

일 년에 한두 번 있는 국내 공연은 늘 소중했다.

공연이 끝날 땐 언제 또 볼 수 있을까 싶어서

항상 눈물 나게 아쉬웠다..


그런데 이번에는 솔로 콘서트도 아닌

락페스티벌에서 공연이라니!

게다가 우리 집에서 가까운 부산에서!!

작년 솔로 콘서트를 가지 못한 나에게는

그야말로 선물 같은 공연이었다.


최애 공연 덕에 생애 첫 락페스티벌의

뜨거운 열기와 분위기도 마음껏 느끼고 돌아왔다.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으리라


지금도 그날 부락페 무대를 잊지 못한다.

눈부시게 내리쬐는 밝은 햇살,

부드러운 바람과 함께

행복하게 노래하며 웃던 예성의 미소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