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20주년 SUPER SHOW 10

가장 행복했던 감동의 순간, 우리만의 20주년

by 쭈이날다



슈퍼쇼 10 콘서트가 열리는 첫날

8월 22일 금요일이 되었다.

집에서 미리 3일 치 짐을 싸서 출근해서

오전근무만 하고 퇴근하자마자

부리나케 울산역으로 가서

미리 예약해 둔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건대에 있는 에어비앤비 숙소에 짐을 풀고

잠깐 틈을 내 친구와 차 한잔 한 후

콘서트 시작 한 시간 반 전에 공연장으로 출발했다.

원래대로라면 30분 전에 도착해서

덕친들하고 인사도 하고 했어야 했는데

아뿔싸 5호선에서 올림픽공원으로 가는

마천행이 아닌 하남검단산행 열차를 타버렸다.

어쩐지 주변에 파란 옷이 아무도 없더라니..


다시 중간에 내려서 제대로 가기 위해

반대편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을 보니 공연시작 직전 도착하게 생겼다.

한숨을 쉬고 있는데 어떤 중국인이 와서 말을 걸었다.

혹시 올림픽공원역으로 가냐고 번역기를 보여줬다.

그녀도 지하철을 잘못 타 길을 잃은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내가 바지에 YESUNG 슬로건을 걸고

예성 솔로 콘서트 굿즈 가방을 메고 있어서

누가 봐도 슈퍼쇼 가는 엘프로 보이긴 했나 보다


그녀에게 나도 열차를 잘못 타서

다시 제대로 타러 가는 길이라고

내가 안내해 줄 테니 같이 가자고 했다.

나도 길 잃은 마당에 누가 누굴 챙기겠냐만은

그래도 이왕이면 챙겨서 같이 가야지 싶었다.


그녀는 중학교 때 입덕하여 처음

한국콘서트에 오게 된 대학생이라고 했다.

서로 얘기하며 가다 보니 금방 올림픽공원역에 도착했고

그녀는 같이 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연신 인사를 했고

나를 기억하고 싶다며 셀카를 찍고 싶다고 해서

셀카도 같이 찍고 웃으며 헤어졌다.



다행히 공연 시작 딱 10분 전에 도착했다.

공연장까지 서둘러 뛰기 시작했다.

어느새 해가져서 공연장 주변이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간신히 공연장 안에 시간 내에 도착했고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째 날 공연이 시작되었다.


20주년 콘서트 첫곡은 데뷔곡인 Twins였다

Twins가 나오자마자 눈물이 터져 나왔다

와 벌써 함께한 지가 20년이 되었다는 게

실감이 나면서 이 노래를 지금 이렇게

들을 수 있을지 상상도 못 했던지라 눈물부터 났다.


사실 뒤늦게 콘서트를 보러 다닌 나는

Twins 라이브 무대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20주년 첫곡으로 데뷔곡이 나오자

그렇게 울음이 터져서 계속 울면서 봤다

20년을 함께했다는 게 가슴 벅찼다


뒤이어 U, 너라고, Black Suit, Superman까지

내가 애정하던 노래가 연이어 나오고 있었다.

곡 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놀라고 있었다.

와 이 노래가 나와? 우와 이걸 불러준다고? 하면서


특히 Super girl와 Rock star, A-cha 나올 때는

와 이건 진짜 미쳤다고 생각했다.

Rock star를 불러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리고 이번 앨범 수록곡 중

Haircut, Say Less는 목소리도 너무 섹시했고,

무대 연출도 진짜 미쳤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그냥 음악만 들을 때와

콘서트에서 무대를 직접 보며 듣는 건 차원이 다르다.


게다가 Sorry Sorry 인트로에서

희철드럼에 예성의 샤우팅이 시작되었다.

Don't Don에서 트랙스가 했던 파트인데

사실 그때도 저 파트 예성이 하면

잘 어울릴 텐데라고 늘 생각했던 파트인데

어머 그 파트를 예성이 직접 하는 게 아닌가!

그것도 20주년 공연장에서!!


Don't Don 무대까지 휘몰아칠 때는

내가 이 노래, 이 무대를 드디어 본다는 감격과 동시에

멤버들이 괜찮을까.. 걱정까지 되었다.

그만큼 셋 리스트가 쉴 틈 없이 달렸다.

와 우릴 위해 이렇게까지 준비했다니..

첫날 공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감격 그 자체였다.



첫날 공연은 노래 하나하나가

정말 눈물 나도록 감동적이었지만,

막상 내 자리에서는 무대가 잘 보이지 않아

감동과 아쉬움이 묘하게 뒤섞였다.


첫날 내 자리는 제일 안쪽 사이드 15 구역이었는데

15 구역 중간쯤에 있던 내 자리는

왼쪽에는 전광판과 본무대가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중앙무대가 보였다.

사실 본무대에서 할 때도 잘 안보였지만

중앙무대로 이동하게 되면 옆통수만 주로 보여서

전광판과 무대를 번갈아가며 보기 바빴다.


결국 노래할 때 표정이 어떤지 보는 걸 좋아하는 나는

왼쪽 전광판을 주로 많이 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공연 중간쯤 되니

전광판만 보느라 슬슬 오른쪽 목이 아파왔다.

게다가 멤버들이 통로를 다니며 팬서비스할 때나

무대 가장자리까지 와서

인사하는 모습조차 잘 보이지 않았다.


살짝 현타도 와서 이럴 거면 영화관 가서

편하게 볼걸 그랬나? 싶기도 하고..

물론 영화관과 현장감은 차원이 다르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셋리와 함께 라이브가 워낙 미쳤어서

자리 아쉬움 따위는 금방 잊을 수 있었다.



둘째 날도 극강의 사이드 1 구역으로

펜스 바로 옆 두 번째 자리였다

오른쪽 전광판 바로 코앞자리라

아이고 오늘도 시야 망했다 싶었는데

웬걸, 아예 사이드다 보니 오히려 무대가 잘 보였다


내 자리가 딱 무대위치와 같은 라인이었다 보니

무대에서 춤추는 모습과 전광판 클로즈업까지

한큐에 다 볼 수 있는 자리였다

게다가 중앙무대도 첫 날 보단 훨씬 잘 보였다

예스! 이거지 드디어 무대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첫날 무대가 잘 안 보여 전광판만 봤던

Twins 무대가 춤추는 것도 다 보였다.

그래도 첫날 실컷 울었는지 둘째 날은 덤덤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두 번째 곡 U에서 터졌다.

둘째 날은 그래도 덤덤하겠지 했는데

결국 감동해서 또 눈물 터졌다.

U를 시작되자마자 당시 혼자 타지에서

학교 다니던 대학생 때에

힘들어 들었던 게 생각나기도 했고

그 시간 동안 늘 함께해 온 순간들이 떠올랐다.

결국 혼자 감격해서 결국 펑펑 울면서 무대를 봤다.

갑자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 걸까


Marry U에서 떼창타임 때도

멤버들 얼굴 보며 따라 하니 그렇게 눈물이 났다.


평생 곁에 있을게 I do 널 사랑하는 걸 I do

눈과 비가 와도 아껴주면서 I do

너를 지켜줄게 My love



감동과 함께 정말 신나기도 했다

첫날엔 잘 안 보여서 놓쳤던 중앙무대가

둘째 날에는 제대로 보여서 정말 신나게 봤다.

Superman, Super Girl

Rock star, 로꾸꺼까지

중앙무대가 비록 뒷모습만 보일지라도

그 모습을 보며 그렇게 신나게 즐겼다.


첫 날 보고 정말 놀랐던

예성과 희철의 Sorry Sorry 인트로!

둘째 날엔 예성 샤우팅을 더 가까이서 보는데 와…

첫날과는 또 다른 시야라서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그리고 애정하는 Don’t Don 무대까지,

그 순간은 진짜 심장이 터져 나가는 줄 알았다.


멤버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무대가 한눈에 들어오니

첫날보다 훨씬 신나게 볼 수 있었다.

신나는 만큼 감동도 더 커서

둘째 날에도 결국 눈물이 또 났다.

첫날엔 놓쳤던 표정과 동작까지

눈에 다 담을 수 있었고,

즐겁고 벅차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둘째 날 내가 앉은 사이드 자리에서

펜스와 바로 붙어있던 옆자리엔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대학생이 앉아 있었다


원래는 일찍 공연장 들어왔을 때 시작 전까지

꽤 지루하고 심심해서 옆자리가 한국인이면

먼저 최애가 누군지 어디서 왔는지 말을 걸곤 했다

하지만 그날은 첫날부터 이어진 피로감이 커서

도저히 누구와 편하게 얘기할 상태가 못되었고

그저 속으로 내 옆자리는 한국인이네 하고 말았다


공연이 시작되자 내가 앉은자리에서

꽤 가까운 거리에서 폭죽이 터지기 시작했다

사실 난 크게 신경 안 쓰고 보고 있었는데

내 옆자리 학생은 폭죽소리가 꽤 무서웠는지

공연 보다가 옆에서 덜덜 떨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어깨를 감싸 앉으며 괜찮냐고 물었다

그러자 안심이 되는지 나에게 기대며

바로 옆에서 터지는 폭죽소리가 너무 무섭다고 했다

폭죽 터지는 게 계속되자 힘들었는지

자리를 바꿔줄 수 있냐고 물어봤고

서둘러 안쪽에 앉았던 내 자리와 급하게 바꿔주었다.


그녀는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으로

예능을 통해 입덕해서 콘서트까지 보러 온 거였고

슈퍼주니어 콘서트는 이번이 첫 콘서트 라고 한다.


사실 입덕한 지 얼마 안 돼서 아는 노래가

Sorry, Sorry, 미인아, Mr. Simple, DEVIL 정도이며

Twins도 데뷔곡이라고만 알지,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래서 Sorry, Sorry가 언제 나오냐고 물어봤었다.


세상에.. 이걸 물어볼 때가

콘서트가 벌써 중반쯤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까지 나온 노래 중 그녀가 아는 노래는

아직 아무것도 없었다는 것이다..

이제 곧 듣고 싶은 노래 쭉 같이 나올 거라고 달랬다.

사실 DEVIL 안 나오는데.. 실망할까 봐 말 못 하고

다른 노래들 곧 나온다고 위로해 줬다.


노래도 많이 모르는데 지방에서 콘서트 보러

올라올 정도면 이거야말로 대단한 팬심 아닌가 싶었다.

첫 콘서트니 얼마나 신나고 즐거웠을까

아는 노래가 사실 많이 없었어도

보는 내내 열심히 핸드폰으로 찍으며

즐겁게 보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공연 보는 내내 챙겨줘서 고마웠다고

연신 인사를 했고 그렇게 귀여운 학생과 헤어졌다.



마지막날 셋째 날은 2층 31 구역으로

전체 무대가 잘 보이는 중앙과 가까운 자리였다.

1층 사이드에서는 놓쳤던 무대 전경과

조명, 전광판 연출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한눈에 들어와서 공연 즐기기엔 최고였다.


첫째 날은 셋리스트 보면서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둘째 날은 감동해서 울다가도

가까이서 본 무대의 또 다른 놀라움에

벅차오르면서 공연을 봤다면,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비로소

진짜 흥겹게 즐기기 시작했다.


로꾸거, DNA, Super girl와 Rock star까지

혼자 신나서 응원봉 흔들며 춤도 따라 추고

오랜만에 옛날 응원법까지 힘껏 외치며

떼창까지 신나게 하면서 진짜 제대로 즐겼다.



마지막 날 콘서트는 어쩜 이렇게

빨리 끝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제야 제대로 즐기기 시작했는데

벌써 마지막날이었다.

이제 헤어지면 또 내년에나 만나겠지

신나고 즐거우면서도 마음은 괜히 슬펐다.


그래도 공연 중간에 들려온 반가운 소식 하나.

내년에 4월에 앵콜콘서트를 한다는 거였다.

오, 앵콜콘이라니! 세상에 너무 좋잖아!!

그 말 한마디에 공연장 전체가 들썩였다.


마지막 날 앵콜은, 인사를 다 마치고 들어갔던

멤버들이 다시 무대에 나와

선물처럼 Miracle을 불러줬다..

마지막 날을 신나고 즐겁게 기념하듯

멤버들 표정도 환하게 빛나며 즐거워 보였고

나 역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즐겁게 웃으면서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었다.



20주년 공연이라 의미가 더 컸다.

데뷔곡부터 지금까지의 슈퍼주니어 역사를

한 편의 이야기처럼 들려주는 듯한 셋리스트와

내 삶을 사느라 바빠서

잠시 슈퍼주니어를 잊고 지냈던

마치 내 얘기를 들려주는 거 같았던 VCR.

그동안 너무 보고 싶었던 예성의 강렬한 무대와

내가 너무 사랑하는 하이라이트 고음이

터져 나오는 순간 눈물 날 만큼 행복했다.


진짜 완벽한 20주년 콘서트였다.

행복과 감동이 컸던 만큼이나

마지막이 눈물 나게 아쉬웠다

그래도 내년 앵콜콘이 있으니까

그때까지 슈주 노래 흥겹게 들으며 기다려야지

빨리 앵콜콘 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

슈퍼주니어가 너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