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가면, 마우스래빗 MouseRabbit

서울 갈 때마다 마음이 머무는 마빗

by 쭈이날다


서울에 갈 때면 항상 들르는 곳이 있다.

마우스래빗 (MouseRabbit)이다.


예성의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카페로

예블이들에게는 꼭 들르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다.

콘서트가 열릴 때나 생일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사람들로 가득 찬다.



내가 마우스래빗을 처음 가게 된 건

스핀오프 콘서트에서 처음 알게 된

예불이 덕친 언니와 함께

서울에서 만났던 2024년 6월이다.


언니와 서울에서 만나기로 하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곳이 마우스래빗이었다.

그전까진 막연히 ‘다음에 서울 가면 한 번 가봐야지’

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언니와의 만남으로 드디어 가볼 기회가 생겼다.


두근대는 마음으로 건대입구역에서 내려서

마우스래빗 카페로 향했다.

그날은 건국대 새천년관대공연장에서

이특 생일파티가 있는 날이라

카페 근처부터 팬들로 가득했다.


마우스래빗은 2층짜리 작은 건물로

곳곳에 아기자기한 소품과 그림으로

아늑한 분위기의 귀여운 카페였다.


입구 한편에는 작은 화분과 함께

예성의 정규 1집 Sensory Flows 포스터가

액자에 담겨 피규어와 함께 있었다.

마치 팬들에게 어서 오라고 반기듯이


주문 메뉴판은 컴퓨터 모니터에 띄워져 있는데,

화면 한쪽 카메라에 내 얼굴이 비친다.

신기하면서도 내 얼굴이 보이는 게 재밌다.

마빗 올 때마다 인증샷처럼 꼭 찍어두곤 했다.


음료를 주문 후 수령하는 카운터 쪽에 보면

늘 엘프들이 자체 제작한 나눔 굿즈가 놓여 있다..

엽서, 부채, 슬로건까지 갈 때마다 항상 뭐든 나눔이 있었다.

같은 가수를 좋아하는 마음을 함께 나누고 싶은 거겠지.

엘프들과 함께 나누고픈 마음들이 늘 따뜻하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라떼를 주문한 뒤

2층으로 올라가 구석진 편안한 자리에 자리를 잡는다.

예성이 나온 잡지도 비치되어 있어서

자리에 앉을 때 꼭 한 권씩 가지고 온다.

잡지도 보고 가지고 온 포카 꺼내서 인증샷 찍고

라떼도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할 때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는 건 참 큰 행복이다.

게다가 예성의 손길이 가득한 카페에서

좋아하는 걸 같이 공유할 수 있다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



이후 콘서트 보러 서울에 올라올 때면

늘 마우스래빗에는 꼭 들렀다.

콘서트장 가기 전 마빗에 갈 때마다

항상 카페 입구부터 엘프로 가득했다.

아마도 다들 나와 같은 마음이었겠지.


특히 예성 생일날이 되면

카페는 발 디딜 틈 없이 미어터진다.

항상 생카가 열리긴 하지만

사실 마빗 자체가 1년 365일 생카니

생일이 되면 당연히 다들 올 수밖에 없긴 하다


작년 생일엔 마빗을 제일 먼저 들리기로 하고

나름 일찍 간다고 갔는데도

앉을자리조차 없었고

음료 주문 줄은 2층까지 이어져 있었다

같이 간 예블이들과

와.. 이건 안 되겠다 하며

포기하고 나온 적이 있었다.


올해 솔로콘서트 때도 어김없이 마빗에 들렸다.

서울 왔으니 마빗은 꼭 가야지!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과

콘서트 마지막 날, 공연 보기 전

친구들과 건대입구에서 만나

밥도 먹고 마빗도 가기로 했다.

숙소가 콘서트장 근처였음에도 불구하고

마빗을 가겠다고 무거운 가방까지 들고 건대입구로 갔다

당시 발목도 다쳐서 아팠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나도 참 열정 대단하긴 했다.


이번엔 늘 갔던 2층에 자리가 없어서

지하로 내려가서 자리를 잡았다.

햇살 가득하고 탁 트인 2층과 다르게

지하는 벽난로 장식과 함께 아늑한 분위기였다.

좌식테이블이라 편하게 앉아서 수다 떨기 좋았다.


셋이서 케이크에 커피 주문해서

편하게 앉아서 신나게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콘서트장으로 다시 갈 시간이 다 되어갔다.

양옆에 친구들한테 부축받으며 카페를 나서는데

홀 안에 예성 어머님이 계셨다.

안녕히 계세요 하며 인사하고 문을 나서는데

우리 셋 중 나와 눈을 마주치며

어머님이 인사를 건네주셨다.


사실 함께 온 친구들은 슈주 팬은 아니었고

내가 마빗에 가고 싶다 해서

기꺼이 같이 와준 고마운 친구들이었다.


그래서 예성팬은 나뿐이었는지라

순간 셋 중 나만 팬인걸 어떻게 아셨지? 했는데

생각해 보니 그날 내 옷색깔이

콘서트 드레스 코드인 핑크색이었다.

모자, 바지, 패딩까지 전부 핑크였던지라

딱 봐도 콘서트 가는 예블이긴 했다.


팬에게 다정하게 눈인사 해주시는

그 미소가 참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인자한 미소에 마음이 참 따뜻해진다.



올해 20주년 콘서트 보러 왔을 때는

예성 생일이랑 콘서트 일정이 딱 겹쳤던 터라

생카와 마빗도 가고 친구도 만날 겸

서울 시내로 숙소를 잡았다.


사실 방이 있는 곳을 잡는 게 급선무였는지라

숙소 위치는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예약했는데

웬걸 마빗에서 걸어서 5분 거리 숙소였다.


어머 세상에 5분 거리라니! 진짜 코앞이었다.

매일 아침마다 여유롭게 마빗에서

커피에 디저트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어서 진짜 2박 3일 동안 매일 올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그건 오산도 큰 오산이었다.


첫날 서울 도착해서 짐 내려두고 친구 만나기 전에

잠시 들렸을 때도 이미 사람들로 가득했다

둘째 날 점심 먹고 커피 한잔할까? 하며 갔을 때는

첫날보다 사람이 더 많아서

정말 미어터지는 수준이었고

마지막 날 예성 생일 당일에는

입구부터 사람이 꽉 들어찼다


사실 마빗에서만 파는 Yes the day

티셔츠가 너무 사고 싶었는데

갈 때마다 사람이 많아서 못 사고 나왔었다.

그치만 마지막 날은 무조건 사야 했다.

왜냐면 내가 또 콘서트 할 때 아니면

서울 올일이 없기 때문에!! ㅠㅠ

결국 마지막 날은 사람이 많아도 줄을 서서

눈여겨봤던 티셔츠만 겨우 사서 나왔다.

메뉴는 진작에 전부 Sold out 이였다.


아이고 여유롭게 아침마다 커피에 디저트는 무슨

커피는 마시지도 못했고 티셔츠만 겨우 샀다.

티셔츠라도 살 수 있었던 게 다행이었다.


늘 대형 빅 이벤트가 있는 콘서트 때만 서울에 오니

내가 올 때마다 마빗이 사람이 많아서 미어터진다.

다들 서울 오면 꼭 마빗은 오고 싶어 하는

내 마음과 같은 마음일 것이다.

아마도 예블이들 비공식 정모장소겠지


그래도 서울 올때면 늘 마우스래빗으로 온다.

늘 사람이 많아서 자리도 겨우잡고

때로는 커피도 못마시고 돌아가지만

카페만 와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내가 예성을 좋아하는 마음 만큼이나

마음은 늘 마빗으로 향하나보다.


다음에 콘서트 보러 갈때도 또 마빗에 가야지

그땐 일찍가서 여유롭게 느긋하게 커피 한잔과

달콤한 디저트도 먹으며

마빗의 온기를 오래오래 느끼고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