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잡게 한 인터뷰

힘들 때마다 다시 찾보는 예성의 인터뷰

by 쭈이날다


나는 평소에 예성의 인터뷰를

노래만큼이나 자주 찾아본다


마음이 힘들 때나 해이해질 때는

조근조근 얘기하듯 다정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는 걸

듣는 것만으로도 크게 위안이 돼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뷰를 찾아보았다.



특히 해이해질 때마다 늘 찾아보는 인터뷰가 있다.

1stLook 뷰왕실록이다.

그동안 어떤 관리를 해왔는지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는데,

그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


본인은 멤버들에 비해 타고나지 않았기 때문에

팀에 조금 더 보탬이 되려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20대 때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을 내려놓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또래로 20대를 같이 보낸 내가 들었을 때 꽤 놀라웠다.

사실 20대 때의 즐거움을 내려놓는다는 건 쉽지 않았을 텐데

그걸 내려놓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꾸준히 관리해 왔다는 게 정말 대단했고 존경스러웠다.


팬인 내 입장에서는 얼굴도 목소리도 피지컬도

전부 이미 타고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사람조차도 늘 노력하고

스스로를 철저히 관리해 왔다는 걸 보면서

난 그동안 뭐 하고 살았나 싶었다.

문득 내 지난 20대 때는 어땠었나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돌이켜보면 20대 초반에는 대학 가서 남들처럼

신나게 놀고 즐기면서 공부도 열심히 했었다.

매년 여름, 겨울마다 즐겁게 동아리, 학과 MT도 가고

술도 못 마시지만 밤새 새벽까지 놀아도 보고

주말마다 남자친구랑 재밌게 데이트도 하고

공부에 대한 걱정과 스트레스가 컸지만

그만큼 더 신나고 재밌게 즐기며 지냈다.


그런데 졸업을 앞두고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원에 가고 싶었지만

어려운 형편 탓에 하고 싶었던 공부를 접고

곧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중국어, 영어를 공부를 꾸준히 한 끝에

어렵게 1년 반 만에 취직했지만

좋은 회사를 만나기는 어려웠고 회사생활도 쉽지 않았다.


온 세상이 나를 억까하는 느낌이었다.

그저 세상을 원망하고만 살았다.

난 왜 하고 싶은 걸 포기하고 살아야 하나 싶었다.

회사는 그저 돈 벌어오는 수단에 불과했다.

목표도, 쌓고 싶은 커리어도 없었고

동기부여가 사라진 채 그저 하루하루 버텼다.


그땐 꿈을 이룬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다.

TV를 볼 때마다 꿈을 이루고

무대에 선 내 또래의 최애를 보며

꿈을 이루고 사는 건 어떤 기분일까?

화면 속 항상 행복한 모습만 보고

꿈을 이뤘으니 행복하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어려운 형편 탓에 하고 싶은 대학원 공부도 못하고

이루고 싶었던 꿈을 접고 취업준비를 해야 했던

나에게는 꿈을 이루고 사는 최애가

마냥 부럽고 행복해 보이기만 했다.

꿈을 이루면 그저 행복하겠지 싶었다


그래서 저 인터뷰를 보자마자 띵한 느낌이었다.

난 항상 세상을 원망만 하고 살았지

저렇게 노력한 적이 있었나? 싶었다.

나의 20대에는 꿈을 포기하고 난 후

사는 게 무기력해졌고 목표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빴다.


세상에서 나만 제일 힘든 듯 산다고

울적하게 생각했던지라 아무것도 몰랐다

TV화면 속 행복한 모습 뒤에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야만 했다는 걸.

20대의 즐거움도 포기한 채 매 순간 철저히 관리하며

꾸준히 노력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절망에 빠져 울적하게 보내온 시간들이 후회되었다.


그저 꿈을 포기하게 된 주변 환경만 원망한 채

세상에서 나만 불행하고 힘들다고 생각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늘 부럽다고만 생각했고

그들에 비해 내 현실은 비참하다고 생각해서

매일 우울했고 의욕도 없었다.


뒤늦게 비로소 알았다.

꿈을 이룬다고 해서 다 끝나는 게 아닌데..

오히려 더 치열하게 노력하며 살아야 하고

완벽해 보이는 모습 뒤에는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그 모든 게 가능하다는 걸

그때는 그저 부러워만 한채 깨닫지 못했다

20대 때의 즐거움을 내려놓고 꾸준히 관리하며

노력해 온 길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예성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관리하는 모습에

세상만 원망하며 우울하게 의욕 없이 지내던 내가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시 일어날 수 있었고

흔들리던 마음을 단단히 붙잡을 수 있었다



또 하나 마음에 깊게 남은 인터뷰가 있다.

바로 더슷하 핫터뷰였다


더슷하 핫터뷰에서는 미니 4집 Beautiful Night

앨범을 준비하는데 2년이 걸렸다고 한다.

예성의 첫 솔로앨범이 나오기까지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2년의 준비라는 건 본인에게

오랜 시간이 아니라고 했다.


사실 말이 10년이지 꽤 오랜 시간 동안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버텼을 것이다.

게다가 2년간 준비한 미니 4집까지!


2년의 시간이 지겹지 않았었던 건

준비하는 동안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을 떠올리며 설레었다고 한다.

지금 스쳐 지나가는 이 순간이

나중에 추억이 되는 게 아쉬울 정도로


나는 기회가 오기까지의 그 시간과

다음을 준비할 때 보냈던 공백기간을

의연하게 보내진 못했던 거 같다


졸업직후에는 남들은 다 번듯한 회사 다니는데

혼자 타지에서 아르바이트 하면서

어학시험까지 준비하는 현실이 절망적이었고

왜 나한테는 기회가 안 오는지 그저 원망스럽기만 했다.


첫 직장만 들어가면 모든 게 다 잘될 줄 알았지만

이후 이직준비를 위해 공백기간이 생겼다.


그럴 때면 늘 마음이 조급했다.

빨리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불안했다.

왜 그렇게 빠른 시간 내에 모든 걸 다 이루고자 했을까

그땐 첫 취직과 이직을 준비했던 그 기간이

나에게 그저 너무 길게만 느껴졌다.

그 시간만큼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처럼 여유롭게 나를 돌아보며

준비할 수 있었던 기간은 그때뿐이었고

그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몰랐다.

남들하고 다 똑같을 필요도 없고

그저 내 길만 가면 되는 거였는데..

나도 의연하게 내걸 만들어가면서 준비했으면

좀 더 그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마음이 불안해질 때면 생각나는 인터뷰가 있다.

제3회 빛이나 예술제이다.

빛이나 예술제에서 불안한 아마추어분들

연습생 시절을 보내고 있는 분들께 보내는 메시지가

꼭 나같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 보내는 응원 같았다.


"항상 불안함과 걱정거리와 그 힘듦과

소외된듯한 느낌을 항상 받으실 텐데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항상 여러분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이겨내시길 바랄게요"


이 메시지가 큰 위로가 되었다.

사실 내가 가수를 준비하는 연습생도 아니었는데도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이 말이 크게 와닿았다.


내가 힘들어서 울적하거나 축 쳐져있을 땐

엄마가 옆에서 더 힘들어하셨다.

내가 울면 엄마는 피눈물이 난다고 한다.

엄마를 생각해서라도 힘든 건 버티고 이겨내야 한다.

불안하고 힘들 때면 늘 예성의 말이 생각난다

그래 난 혼자가 아니니까

사랑하는 엄마를 생각해서라고 이겨내야 한다


이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준 예성의 인터뷰가

나에게는 항상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안 좋은 생각에 빠져 무기력하게 지내는 대신

지금의 현실에 최선을 다하고

이 자리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지 하며

스스로를 다잡는다


때로는 예나 지금이나 힘든 현실은 크게 나아진 건 없어서

문득 끝없이 땅굴을 파듯 울적해지곤 한다.


그럴 때마다 인터뷰를 다시 본다

조근조근 건네는 예성의 말 한마디가

한없이 처진 나를 다시 일으켜준다.


꿈을 접고 그저 생계를 위해 일을 했던 내가

이제 진짜 해보고 싶은 일과 꿈이 생겼다.

지금 찾아온 행복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비록 1년 반이라는 준비기간이 필요하지만

이제는 이 기간 동안 행복하게 준비하려 한다.

내가 노력한 만큼 더 큰 기쁨이 찾아올 거라 믿으며!


언젠가 꿈을 이루는 날 그때가 되면

지금처럼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해 준

예성의 인터뷰가 나에게 큰 힘이 되었고

내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그날이 꼭 오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