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에서 바라본 행복했던 광안대교 불빛쇼
예성 미니 4집 앨범 수록곡 중
'Fireworks' 노래를 들으며
'쏟아지는 은하수 아래 내 어두웠던 밤의 finale'
가사를 볼 때마다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
부산 살면서 가장 애정하고 좋아하는
광안대교 불빛쇼이다.
'Fireworks' 가사에서 깜깜한 하늘 속
서로의 마음으로 쏘아 올린 불꽃이 터져서
깜깜한 하늘을 환하게 비춰주듯이,
광안대교 야경을 보러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할 때마다 느낀 행복하고 즐거운 기분이
화려한 불빛쇼를 통해 표현되는 듯했다.
야경불빛쇼를 함께 볼 때면 늘 행복함에 가득 찼다.
그래서일까,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밤하늘과 바다가 밝게 빛나던 그 장면이 떠오른다.
예전엔 광안대교 불빛쇼를 보러 갈 때면
대체로 해수욕장 모래사장에 앉아서 봤다.
밤이 되면 모래사장 중 풍경이 잘 보이는 자리에
따로 챙겨 온 돗자리를 깔고
주변에서 포장해 온 맛있는 음식을 펼쳐놓고
앉아 수다 떨며 불빛쇼를 보곤 했다.
어느 날, 내가 좋아하는 광안대교 불빛쇼를
조용히 보기 좋은 명소를 소개받게 되었다.
그곳은 수변공원 근처 빨간 등대 있는 방파제였다.
이곳을 처음 알게 된 건 동호회 활동을 하던 시절,
친한 동생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서면서부터였다.
동생들이 민락동 회센터에서 회를 사 들고,
방파제에 앉아 야경을 보며 먹는 게
정말 좋다며 함께 가보자고 제안했다.
민락동 회센터에 들러 제철 회와 싱싱한 쌈 채소,
매운탕 재료까지 넉넉히 사 들고는
설레는 마음으로 빨간 등대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회를 다 비우고 칼칼한 매운탕을 따뜻하게 먹을 무렵,
하늘이 짙은 어둠으로 가득해지자
기다리던 광안대교의 불빛쇼가 시작되었다.
와! 그동안 광안리 해수욕장 모래사장에
앉아서 볼 때보다 훨씬 좋았다.
등대 옆 방파제 위라 주변이 깔끔하고
사람도 별로 없어 조용히 야경을 즐기기에 완벽했다.
돗자리 깔고 함께 앉아서 수다 떨며
맛있는 것도 먹고 함께 보는 불빛쇼는
그야말로 행복 그 자체였다.
이곳을 그 당시 친하게 지내던
직장동료와 꼭 함께 하고 싶었다.
퇴근 후 다이소에서 돗자리를 사 들고
바로 지하철을 타고 민락동으로 향했다.
민락동 회센터에서 제철회도 사고
편의점에서 함께 마실 맥주도 샀다.
(지금은 수변공원 음주가 금지되었다.)
회를 사 들고 빨간 등대 방파제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느릿하게 저물어가는 중이었다.
자리를 잡고 돗자리를 펴고 앉아
도란도란 회를 먹으며 수다를 떠는 사이,
하늘이 조금씩 어둠에 잠겨갔다.
해가 지고 온 세상이 어둠에 잠기자 ,
기다렸다는 듯 광안대교의 조명이 하나둘 켜졌다.
이윽고 밤의 피날레 불빛쇼가 시작되었다.
화려한 조명이 밤하늘을 수놓는 순간,
예성의 노래 'Fireworks'가 떠올랐다.
'깜깜한 하늘 속
너란 불빛을 밝혀
기다리던 네가 오면
내 맘을 수놓아
너와 쏘아 올린 fireworks
쏟아지는 은하수 아래
내 어두웠던 밤의 finale
나를 비춰줘 더 환하게
이젠 그릴게
수억 개의 색으로 네게 난
물들래 woo
이제 넌 just stay where you are
내가 널 비출 차례야
우리의 아름다운 밤이야
Let's light up the sky'
깜깜한 하늘 속에서 너라는 불빛을 밝히고,
기다리던 네가 오면 내 맘을 수놓는다는
그 가사가 눈앞의 풍경으로 펼쳐지는 듯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일 때, 어두운 하늘을
환한 빛으로 나를 밝게 비춰주는 기분이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
광안대교가 어두운 밤하늘과 바다를
환하게 비추며 형형색색으로 빛이 난다.
바다라는 거울 위에 내려앉은 빛들이
물결을 따라 일렁일 때마다
온 세상이 빛으로 가득해진다.
광안대교와 밤바다가 함께 선물해 준
불빛쇼가 화려하게 펼쳐질 때
밤바닷바람을 맞으며 회를 먹고
서로 캔맥주를 시원하게 부딪히면서
함께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눈앞에서 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불빛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다.
앉아서 회 먹으면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여러 가지 색깔로 빛나는 광안대교 불빛쇼와
그 시간을 함께해 준 사랑하는 사람들까지
이거야말로 힐링 그 자체였다.
그 순간만큼은 매일 회사에서
나를 무겁게 짓누르던 스트레스와
내 마음속을 오랜 시간 동안 가리고 있던
어두운 커튼도 단번에 걷히는 듯했다.
사실 당시는 긴 시간 동안 어두운 터널을
지나던 암흑기가 끝나갈 때쯤이었다.
그땐 즐거움이라는 걸 모르고 살았다.
세상에 나만 빼고 다 행복해 보였다.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듯했다.
늦었지만 나만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
평소 배워보고 싶었던 분야의
동호회 활동도 도전해 보고
친구들과 나들이도 함께 떠나곤 했다.
그때 알게 된 소중한 사람들이
아름다운 야경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자고
나에게 손을 내밀어줬다.
그렇게 만나게 된 것이 민락동 수변공원 방파제 위,
빨간 등대 옆에서 본 광안대교 불빛쇼와
함께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때서야 오랜만에 행복이란 걸 느꼈다.
내가 이 소소한 행복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고 나서야 알았다.
소중한 사람들과 화려하게 빛나는
광안대교 불빛쇼를 보며 함께하는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는 사실을.
이 즐거운 기쁨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누리고 나누고 싶었다.
소중한 친구들, 친한 직장동료,
동호회 동생들과 언니오빠들까지.
함께할 시간이 있을 때면 언제나
내가 사랑하는 광안대교 불빛쇼를 보러
광안리 민락동으로 향했다.
그리고 항상 환하게 빛나는 시간을 함께했다.
내가 누린 최고의 행복,
그것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광안대교 불빛쇼 본 순간이었다.
지친 하루 끝에 힐링하러 간 광안리에서
함께 먹을 맛있는 회를 사 들고
방파제에 돗자리를 펴고 자리 잡은 순간,
광안대교의 불빛이 터지면
어두운 밤이 화려하게 빛나듯
나의 하루도 행복하게 마무리되었다.
그 행복한 기운이 밤하늘 가득
화려한 불빛으로 수놓아진 것만 같았다.
함께 돗자리 앉아서 광안대교 불빛쇼를 보던
그 시간만큼은 내가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행복이라는 게 멀리 있지 않았다.
예성의 'Fireworks'를 들을 때면 항상
광안대교 불빛쇼와 함께했던 순간이 떠오른다.
두 번의 어깨 수술과 정든 고향을 떠나며
한동안 이 소소한 행복을 잊고 지냈다.
이제는 거리가 멀어져서 자주 가지 못해서
그때가 그리울 때면 이 노래를 꺼내 듣는다.
마지막 어깨 수술을 마친 이제는
다시 저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올해도 함께하고픈 소중한 사람들과
돗자리를 들고 빨간 등대 방파제로 가고 싶다.
또다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러.
밤하늘을 밝게 비춰주던 불빛,
함께 즐겁게 나눠 먹었던 맛있는 음식,
사랑하는 이들에게서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
이거면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