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이 없는 추억
떡볶이는 언제, 누구랑 먹어도 맛있다. 인정?
비도 오고 그냥 떡볶이 순대가 땡기는 날이다 오늘이. 엽떡을 주로 배달시켜 먹지만 오늘은 왠지 엽떡 feel이 아니라 초등학교 앞에서 500원 주고 종이컵에 받아먹던 떡볶이가 먹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곧바로 배달의 민족 어플을 켰고 비마트에 들어가 떡볶이 떡과 어묵, 대파, 반숙란 그리고 냉동 순대를 주문했다.
배고파.
배달까지 약 30분. 입 밖으로 내뱉기 전까지는 사실이 아니었는데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사실이 되는 걸 경험 한 적 있는 사람들은 이 기분을 알 거다. 배가 미친 듯이 고팠다. 배달 온 재료들로 또 언제 만들어 먹지? 하고 살짝 후회도 했다. 기다리면서 일단 물을 끓여놨다. 오면 바로 조리를 시작할 수 있게. (역시 난 J야)
떡볶이 떡을 뜯어서 물에 살짝 담가두고, 어묵을 뜯어 어묵과 함께 동봉된 간장을 끓는 물에 풀었다. (어묵탕 용 어묵을 주문) 간장 물이 끓자 떡볶이 떡을 넣고 살짝 익혔다. 떡과 간장 물이 살짝 조화를 이루길 두 손 모아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 아니, 두 손은 마음속으로 모으고 조화를 이루는 동안 재료를 손질해 준다. 어묵과 대파, 집에 있던 양파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손질이 끝나면 모아둔 모든 재료를 넣고 양념장을 만들어 준다. 고추장, 간장, 알룰로스를 골고루 섞어주고 마지막에 카레 가루를 고추장에 1/2만큼 넣어주면 양념장 준비 완료! 양념장까지 넣고 국물을 졸여주면 된다. 여기까지 17분 정도 걸렸다. 졸이면서 타지 않게 잘 저어주면서 반숙란을 까고, 먹을 준비를 해준다.
자, 이제 추억을 회상하며 탄수화물 파티를 해보자! 아아! 순대는 이미 다 썰어져 있는 상태로 사용설명서 적힌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끝. 솔직히 순대는 기대 안 했는데 이게 웬걸? 역시나 jmtg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