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이 없는 추억
지난 몇 개월 동안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으로 위장을 채웠지만, 발목 인대가 끊어져 회복한다는 이유(or 핑계)로 운동은 1도 하지 않았다. 당연한 결과지만 작년 1년 내내 등산과 둘레길 트레킹으로 끓어 올린 체력과 아주 소량이지만 늘어난 근육(?)은 쭉 빠지고 체중은 매일 상한가를 쳤고... (상한가를 쳐야 하는 주식은 몇 달째 파란불이면서!)
어쩌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외면하던 숫자를 마주하고 나니 마음이 조급해졌고, 헬스장과 한강 산책, 자전거로도 떨어진 체력과 늘어난 체중은 회복이 어려웠다.
더 최악인 건, 기름지고 자극적인 것만 섭취한 위장이 탈이 났다. 소화가 잘되지 않으니 속이 더부룩하고 탈이 나서 자다가도 가끔 깨곤 한다. 수면의 질마저 떨어지니 컨디션은 말할 것도 없다! (위 내시경을 했으나 아무 이상 없이 깨끗, 깔끔 콜라보)
더는 내 몸에 죄를 짓지 말자, 그래서 선택한 건 오트밀! 찾아보니 오트밀 레시피가 꽤 많았고, 사람들 반응도 좋아서 해볼 법했다.
맛은 물론이고, 속이 정말 편안- 고요함 그 자체. 처음 해보는 음식이라 양 조절에 실패해서 본의 아니게 이틀 동안 먹었는데 질리지 않고 먹을수록 맛있었다. 특히, 새벽에 깨지 않고 잠도 푹 자고 속도 편해서인지 이틀밖에 안 했지만 삶의 질이 높아졌달까.
속이 편해지고 삶의 질이 높아지고, 그래서일까? 나는 오트밀로 할 수 있는 ‘매콤’한 레시피를 찾ㄱ... 어휴! 아직 덜 아파서 정신을 못 차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