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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희 작가 May 12. 2023

토마토 야채 카레는 맛있어

한 잔이 없는 추억

카레를 참 좋아한다. 이유는 맛은 둘째 치고, 한 솥 넉넉하게 끓여두면 며칠은 밥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점. 자취생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메리트는 없겠지?


매번 ‘카레여왕’ 가루 카레를 사서 이것저것 넣고 끓여 먹다가 우연히 한 TV 프로그램에서 ‘토마토 야채 카레’를 끓여 먹는 걸 보았는데, 어쩜 이렇게 간단하게 뚝딱 끓이는지 솔직히 놀랐다. 저게 돼?


그 뒤로 나도 종종 끓이는 ‘토마토 야채 카레’. 토마토를 많이 넣고 끓이지만 막상 다 끓여놓고 보면... 꼭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이것저것 넣어보다 찾은 비법(?)은 바로 ’토마토케첩‘. 이걸 마지막에 한 숟가락 넣어주면 카레의 풍미가 확 살아남과 동시에 ’아 이게 토마토 카레구나 ‘라고 느낌이 온다.


나는야 쥬스 될 거야 찍! 나는에 케첩 될 거야 쭉!

좋아하는 야채를 구입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나는 감자, 양파, 새송이버섯, 가지, 애호박을 넣었다. 감자와 토마토 두어 개를 먼저 마늘과 물을 넣고 끓이고 물이 줄면 다시 물을 넣어서 끓이는 걸 세 번 정도 반복했다. 그리고 물과 나머지 야채를 넣고 끓인 뒤, 고체 카레를 넣고 마지막에 케첩을 넣어주면 끝!


매콤함을 포기할 수 없는 나는 송송 썬 대파와 고춧가루를 뿌려 한 접시 끝냈다. 아! 동네에 사는 동료 작가도 불러다 같이 먹었는데 먹자마자 ‘와! 이거 파는 거 아니니?’라며 물개박수를 쳤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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