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2025 월요일

잘못과 용서

by 윤준희

딸내미가 플레이데잇을 잡아놓았다.


난 딸냄과 둘이 그 시간에 교정치과 예약이 있어서 못 간다고 했다.


그래서 갔더니 나만 예약이였다.


딸냄 플레이데잇을 제대로 메스업 했다.


미안하다고 몇번 말했는데, 딸냄은 매우 쿨하게 뽀뽀 한번 해주고 괜챦단다.


허허.


나이가 들수록, 자존심이 강할수록, 할일이 많을수록 잘못을 시인하기 매우 어렵다.


반대로, 나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는것 또한 매우 어렵다.


무시나 경멸로 무마시켜버린다.


여러모로 난 착한 사람이 아닌것 같다.


엄마가 막 돌아가셨을때, 진지하게 고민했었다. 있는 가산 정리해서 서귀포에 원룸 하나 잡고 평생 게임이나 하면서 지내자. 고생하다 병들어 죽는게 인생인데 무슨 꿈이 의미가 있나.


다시 한번 꿈을 쫒을 것인지 서귀포 원룸인지를 2011년 말부터 2012년 초까지 매일마다 고민했던것 같다. 그러다 전자를 선택한 후 어쩌다보니 지금 여기까지 왔다.


이 얘기를 왜 하냐면, 아이들을 낳고 기르는 과정이 꿈이니 서귀포 원룸이니 하는 진로 고민보다 훨씬 중요하다는걸 깨달았다.


진실로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는 세상만큼 아이들도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아이들이 얼마나 짜증나고 화나게 해도 그 사랑의 크기에 비하면 별것 아니다.


무엇보다도 잘못, 뉘우침, 용서를 가르쳐 준다.


진실로 나의 천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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