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1/2025 화요일

추운날

by 윤준희

올랜도 플로리다가 39도까지, 섭씨로 4도 정도까지 떨어지는 날이다.


몇년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날일듯.


와잎 말로는 눈도 살짝 내렸다던데.


출퇴근길, 특히 메타천 역은 정말 무지 추웠다.


내일도 비슷하게 춥다가 좀 풀리는듯.




퇴사한 쥬니어 덕분에 부랴부랴 그 친구 일을 테이크오버하고 있다.


은근히 재미있다 그런데. 맨날 최적화 모델 짜고 캐시플로 모델 짜고 하면서 갸웃거리는것보다 이렇게 실적이 눈에 딱딱 보이는게 일도 하는것 같고 그렇다.


다른 팀원들이랑 얘기할 일도 많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바람 많이 부는 날이면 끼이익 끼드득 이런 소리를 근무시간 내내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난방 켜지면 땅 땅 땅 땅 이런 파이프를 누군가 망치로 치는 것 같은 소리도 난다.


뭐 문제 없겠지.




지금까지 내가 쓴 글을 쭉 보면, 죽는 이야기, 굴욕적인 이야기, 고난, 절망, 이런거만 좀 많이 쓰는 편인것 같다.


사실 잘 살고 있다. 큰 우환 없이. 진정 절망 속에 살아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 때를 찬찬히 돌아볼 뿐이다.


생각해보면 그때는 그런 고난이 영원히 가는 줄 알았다. 인생이 원래 그런것처럼.


하지만 어느새 그런 때는 지나가 있더라.


뭐 즐겁고 행복한거 이런건 모르겠지만, 고난 뒤에 평화가 오는건 맞는것 같다.


저번에 쓴 글처럼, 엄마 돌아가셨을때의 그 모습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평화로워보였다.


더 이상의 고통도 슬픔도 없는. 삶을 마무리 한 후의 평온함.


그리고 따뜻함.


이 따뜻한 평화를 온전히 내 아이들에게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 몫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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