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행사들
미국도 사람 사는 곳인지라, 연말이 되면 이런저런 모임이나 행사가 많다.
회사는 주로 크리스마스 즈음 해서 먹는 과자들이 있다. Peppermint bark, caramelized popcorn, chocolate covered pretzel 등등. 이런걸 키친 테이블 위에 쌓아놓는다.
저녁때 이런 저런 해피 아워를 갖는데, 난 잘 안 간다. 힘들다.
성당은 한국인 공동체라 그런지 송년회 하고 등등 한국이랑 비슷하다.
이민자들은 부모님 모시고 사는 집이 많지 않고, 친인척은 대부분 한국과 있으니, 추석이나 설날처럼, 여긴 땡스기빙 처럼 가족모임은 당연하게도 거의 없다.
호주 뉴질랜드 이민자는 한국에 정말 자주 다니는걸 많이 봤는데, 미국 이민자, 특히 이 동북부 지역에서는 자주 다니는 가족은 반 정도 안되는듯.
연말 행사는 도대체 왜 할까?
요즘 들어 그 이유를 알듯 하다.
1년간 살아남은 정말 대단한 성과를 자축하는거다. 진짜로.
50이 되고 애들이 커가니, 가장으로 1년을 버티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피부로 느낀다.
아까 둘째 생일 잔치를 동네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했다.
말이 스포츠 컴플렉스지 반 정도는 오락실, 레이저 택, 키즈 플레이존에 가깝다.
둘째 생일잔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까지는 집에서 가족끼리 간단하게 했다.
첫째 때랑은 다르게, 아빠들끼리 모여서 이런저런 얘기를 해봤다.
정말 사람 사는거 은근 비슷하다. 다른점도 많지만.
데이 투 데이 라이프 스타일은 상당히 다르다.
그런데 생각하고 고민하고 아프고 이런건 주제가 다 비슷하다. 중년 아저씨 특 - 전립선 얘기 나오면 다 기웃기웃하기.
그래서 연말까지 큰 탈 없이 지냈다는것에 자축이라도 해야겠다.
1월 4일인가 부터 이 직장에 다니기 시작했고,
다시 뉴욬으로 출퇴근을 하기 시작했으며,
몇 가지 돌파구를 만들어 냈고,
크게 문제없이 세틀 다운 했고,
큰 아이는 친구도 많고, 할것도 많고, 고민도 많은 4학년이 되었다. 이 초등학교의 최고학년.
둘째는 이제 킨더가튼 들어왔다. 쪼맨한 놈이 학교 끝나고 스쿨버스 타고 와서 누나랑 집에 걸어오는것 보면 다 키운듯 하다. knock on wood.
꼭 죽으란 법은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