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비우고 행복하기
마음은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찾는다.
배고프지 않아도 뭔가를 갈구한다.
무엇인가 재미있는걸 찾는다. 흥미로운 것. 만지작거릴 만한 장난감들.
길바닥 나뭇가지 조각부터, 핫휠 미니카, 레고, 악기들, 자동차, 집, 여행, 파티, 즐거운 인생.
끊임없이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써 가며 마음을 채운다.
모든 미디어는 고맙게도 내 마음을 채워주려고 온갖 제품과 서비스를 광고해준다.
마음을 채우지 않는다면?
엄청나게 무거운 공허함이 찾아온다.
마음의 단식이랄까.
왜 이러는지 안다. 위의 것들로 마음을 채우기 시작하면 정크 푸드로 배를 채운것 처럼 더 큰 배고픔과 망가지는 건강이 온다는 걸.
그렇다고 마음의 단식은 미래의 채움을 위한 다이어트 이상도 이하도 아닐까?
마음을 흐리고 들뜨게 만들수록 더 큰 불행이 온다. 아니, 작은 불행도 예방하거나 견디기 더 힘들어진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온다. 우울한 마음과 질질 끌려가는 몸.
집을 둘러본다.
최근 10년간 위의 채움의 결과물들을 본다. 다 버리고 다시 채우던, 있는것에 더 갖다놓든, 달라지는건 거의 없다.
1-2주일 간의 즐거움. 줄어드는 통장 잔고. 다시 춥고 어두운 내면의 방으로 돌아온다.
사실 난 춥고 어두운 내면의 방에 너무 익숙해진게 아닌가 싶다.
나가서 뭐라도 해야지. 특히 사랑을 실천해야지. 방 안에서 가라앉느니 나가서 누구라도 만나서 돕든가.
문제는, 언제나 그 후에 더 지친 마음과 몸을 끌고 가야 하는것을 알기에, 그냥 방 안에 있다.
환자라고나 할까.
그래도 돈은 굳쟎아. 재산은 착실히 늘잖아. 아이들은 잘 크쟎아.
그런게 아니다.
다시 태어나는 거다.
기분은 기분일 뿐이다.
난 잘 하고 있다.
주문을 외워보자.
행복한 표정 짓자. 따뜻한 말 건네자. 아이들에게 좋은 일 몇가지만 하자.
그렇게 또 하루의 힘을 얻는다.
그렇게 또 다음날을 준비한다.
그리고,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