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OOKIT Jun 08. 2024

인스타그램 팔로워 2만 달성기

퇴사와 관련된 가벼운 글


2024년 6월 7일, 어제 2만 팔로워를 달성했다.

1만 팔로워를 달성하고 채 한 달이 되지 않았다.

이 속도라면 아마 이탈리아로 휴가를 떠나기 전까지 3만 팔로워를 달성하지 않을까 싶다.



1만 팔로워를 달성했을 때 그 방법을 저번 글에서 꽤 구체적으로 기록했고, 그 방식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그 때와 달라진게 있다면,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부계정을 시작해보려고 조그마한 변화를 주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나의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서 기록해보려고 한다.





요즘 나의 가장 큰 고민은 '퇴사'이다.

오래 전부터 어렴풋이 해왔던 고민이지만 요즘 제대로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있다.

회사에 소요하는 시간과 노력, 감정 소모(인풋) 대비 아웃풋이 크지 않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다.

아웃풋이 무엇이냐, 단순히 물질적인 보상은 아니다. 내 수입과 인스타그램 팔로워의 상관관계는 아직 없다.

아웃풋으로 나는 '성장'과 '인생의 가치'에 큰 가중치를 두고 있다.


2020년에 처음 회사에 입사한 후 벌써 직장인으로서 5년차가 됐다.

많은 일들을 겪었고 많은 인간 군상을 봐왔다.

그 경험속에서 실무 능력은 물론 인간관계, 사람 보는 눈, 상황 대처에 대해서 배울 점도 많았다.

주말 출근을 일삼으며 주간 70시간대 근무를 기록했던 적도 있었고

진성 대문자 'T'라고 생각했던 내가 사람한테 상처 받은 적도 많았다. 

그 중 가장 회의적이었던건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이 거대한 시스템을 바꿀 수는 없다는 무력감에 이 부정적인 상황에 익숙해져가는, 합리화하고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때였다.

'회사가 주는 안정감이란 핑계 속에서 적극적인 도전과 그 도전으로 얻을 수 있는 큰 가치를 맞바꾸고 있지 않은가.'

두려웠다.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려 부단히 애썼던 시기도, 대학교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며 쌓아온 경험들도, 바닥에서부터 차근차근 올라와 결국 이 회사에 입사할 때 맛봤던 행복도. 가족들의 기대와 이 회사가 나한테 주는 물질적, 추상적인 자원들도. 물거품이 될까봐 두려웠다. 나를 정체화하고있는 커다란 무언가를 벗어던지기에는 아직 용기가 부족했다.


그래서 북클럽, 나아가 영어 교육 플랫폼이라는 소극적이지만 대담한 도전을 했다.

본질적으로 글을 쓰는게 좋고,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게 좋아서,

그리고 운이 좋게도 최고의 영어 실력자이자 선생님인 파트너를 만나서(가장 큰 이유), 그렇게 시작했다.

또 그 이면에서는 매몰된 나를 구출해줄 동아줄을 찾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는', '이 일을 할 수 있는' 주말이 좋다.





언젠가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만, 10만이 된다면,

전자책을 내겠다는 꿈을 달성한다면,

영어를 내 파트너인 Jennie보다 잘 하게 된다면, 

이 비즈니스 모델의 시스템화에 성공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귀감이 된다면,

그 과정 중에서 정말 별 일 아니었던 것처럼 퇴사를 할 생각이다.

작가의 이전글 인스타그램 팔로워 1만 달성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