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고 당기는' 그 미묘한 심리

REAL ESTATE LAB · 2026. 04

by 미역줄기볶음

3월 고작 한 달 동안에도 부동산 시장의 심리는 미묘하게 변했다.


3월 초순까지만 해도 다주택자들이 급매를 내놓으면서 일부에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매물이 증가했다는 뉴스도 쏟아졌다. 작년 10월 15일, 초강력 규제책이 나온 후 매물이 잠기며 거래가 끊겼던 상황에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뉴스는 매물 증가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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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것도 잠시다. 3월 중순부턴 급한 사람들끼리는 사고파는 것은 어느 정도 정리된 것으로 보인다. 매도자들 사이에선 "굳이 이렇게 더 싸게 팔아야 하나?"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매수자들은 "강남3구, 동작구, 성동구 가격 하락했다며? 급매라며? 안 싼데? 더 깎아서 사야지"라는 마음이다. 예를 들어 올림픽파크포레온 국평 기준으로 26억 5000만원이 가장 싸게 팔린 금액이다. 이번 다주택자發 매매 시즌에서 이 이상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을까를 두고 눈치싸움이 벌어진다. 그러다보니 거래가 주춤해졌다는 얘기가 들린다. 매물 증가세도 둔화됐다. 2월초부터 일주일 평균치를 봤을 때 매주 2000건~4000건이 증가했으나 최근엔 400여건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원구 같이 10억원 이하, 15억원 이하의 주택은 꾸준히 나가고 있지만 이 역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제 매수자들이 줄서서 집보자고 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급매 기다리던 사람들도 줄었다고 한다. 매도자들은 실거래가보다 호가를 더 높게 부르고 있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2021년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실제로 노원구는 3월 넷째 주 기준으로 일주일간 아파트 가격이 0.23% 올라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앞으로 발표될 정부의 대출 규제, 보유세 강화 등 세제개편안을 두고 매매심리가 어떻게 또 바뀔지는 모른다. 민감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강남3구, 용산구, 동작구, 성동구 등이 한국부동산원 집계 주간 아파트 기준으로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하락폭이 축소될지, 하락하는 자치구가 늘어날 지 알 수 없다. 일단 정부의 패는 상당부분 드러나 있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다른 행동을 할지, 과거의 패턴을 반복할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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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에서 거래가 많이 돼 매매가 됐다는 것은 노원구에 사는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좀 더 상급지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 상급지에 사는 사람은 뭐때문에 매도를 선택했을까. 결국 또 다른 상급지로의 이동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주택자가 보유 매물이 나온 틈을 타 1주택자의 갈아타기도 상당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엔 지금의 노원구에서의 상승세가 방향으로 바꿔 핵심지로 이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강남 아파트 값은 진짜 하락했을까? 매물이 나오고 하락하는 것에 집중해서 하락하는 매물만 보이는 것은 아닐까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노량진6구역, 흑석11구역 등이 재개발을 통해 새 아파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국평 기준 가격이 각각 약 26억원, 28억원에 달한다. 강남 맞먹는다. 그러면 강남 새 아파트는 더 오르는 게 아닐까.


부동산 시장은 어디에 돋보기를 들이대느냐에 따라 다 다르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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