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안가져왔어!
오늘아침 딸아이가 지각을 했습니다
오늘아침 딸아이가 지각을 했습니다. 아주 많이는 아니었지만 오늘정식 첫등교개학일 이었거든요. 그런데 지각을 했습니다. 방학기간에도 온라인원격수업하는 이틀동안도 늦게일어나는 습관이 든것 같습니다.
8시40분까지 등교인데 제가 눈을 뜨니 아뿔싸. 8시50분이 지나고 있었습니다. 이게 아닌데. 하며 부랴부랴 아이를 깨우러 갔습니다. 아이가 깜짝놀라 일어나며 울것같은 얼굴로 저를 바라봅니다. 빨리 세수하고 옷입어! 지금 가야해.
잠을 깬 둘째아이 덕에 사실저도 잠에서 깬거죠. 어제 저녁 색연필에 이름표를 붙이고 첫째는 등교일에 제출할 계획표를 적고 교과서에 수업내용을 적으며 늦은밤 잠이 든것이죠. 그 와중에 둘째와 놀아주다가 사인펜이 종이에 흠뻑칠해서 종이가 갈기갈기 찢어진 와중에 또 제가 첫째를 혼내고 말았습니다. 저지래를 했으면 치워야지 그대로 두었거든요. 엄마가 항상 뒤처리를 담당해야하는것도 아닌데 그대로 놔둔것이 몹시 화가 났습니다.
그렇게 혼난마당에 기분도 좋지않은채 첫째는 잠이들었죠. 알람을 켜두지 않고요. 방학때도 일찍일어나야 하는 일이 있으면 스스로 알람을 설정해두고 잘일어나던 아이가 어제는 혼이나서 깜빡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저도 어제 둘째를 밤 한시가 된시점에 재우고 느즈막이 첫째아이 국어교과를 보고 또 느즈막이 빵 한개를 먹느라 늦게 잠이 들고말았습니다.
세수를 급히하고 옷과바지를 입고 멍하니 서있는 아이를 그럴시간 없어! 라고 말하며 또 재촉해서 그렇게 무거운 가방을 건네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가라고 마중했습니다.
내복바람의 둘째를 안고 복도에서 저 밑에 첫째가 뛰어가는게 보였습니다. 마음이 얼마나 급할까. 첫 등교일에 입는다고 산 예쁜민트색의 원피스를 입고간다며 기대했었는데. 까만색 구두를 신고 여유있게 가방을 메고 핸드폰도 챙기고 엄마와 안녕 인사하고 천천히 가고 싶었을텐데. 아이의 마음이 생각나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다음주면 저역시 출근해서 지금 집에있는 시간에 차로 데려다줄걸 하는 아쉬운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아이가 잘도착하기를 바라며 둘째아이를 뽀로로 영상을 보게 눕혀놓고 제할일을 해야지하고 있었습니다. 5분정도 지났을까? 현관문 여는 소리가 들립니다. 띡띡띡띡.
첫째입니다. 들어오면서 울음섞인 목소리로
"마스크를 안가져갔어 ㅠㅠ"
아..망... 울먹거리는 아이를 달래고 일단 마스크를 챙기라고 말했습니다. 엄마도 몰랐다고 너무 급한마음에 그냥 나가니 이런일이 생깁니다. 망할 마스크. 언제쯤 마스크에서 해방이 될까요? 마스크를 끼고 제가 차로 데려다주기로 했습니다. 학교에 다가서 도착해서 보니 마스크가 없었던 겁니다. 정신없이 나가고 뛸때는 몰랐습니다. 학교에 도착하고보니 마스크!
뽀로로보며 한껏아침 여유를 보내던 둘째를 들춰안고 창피하지만 아래는 저의 남색내복바지 그대로입고 차키를 챙겨서 서둘러 문을 나섭니다. 차문을 열고 출발하니 뒤트렁크 다시닫으라는 알림이 띡띡 울립니다. 그럴시간없는데. 조심조심 나가기로 합니다.아파트 입구에서 또한참을 기다립니다. 신호가 왜이리 길게 느껴지는지요. 뒤트렁크문도 걱정이 되던찰나 좌회전 신호를 따라 학교앞으로 갑니다. 오늘따라 학교가 멀게느껴지고 가슴은 조마조마했습니다. 차에서 내리는 아이에게 빨리가라고만 했지 잘가~라는 다정한 인사를 못건넨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엄마가 괜찮아. 늦어도 괜찮아. 늦었지만 잘 다녀와. 라고 아이를 안심시켜주었다면 좋았겠다 생각합니다.
지금 아이학교 앞입니다. 맞은편 카페에 앉아 아이를 기다립니다. 아이가 나오면 반갑게 인사하고 꼬옥 안아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