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엄마생활

엄마도 그래도 돼

내 기분을 표현해 봐

by 정희정

앤서니 브라운의 책 아시죠? <기분을 말해봐>


거의 공식처럼 아이들을 키우는 가정이라면 구비하게 되는 앤서니 브라운의 <기분을 말해봐> 그림책. 책 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기분을 말해봐, 내 기분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나열해나가요. 어떤 기분이고 오늘은 어떤 기분이고. 지금은 기분이 어때?


자, 아이들에게 마음을 표현하라고 알려주지요. 어떤 마음인지 표현할 수 있도록 이렇게 그림책에서 알려주지요. 너의 기분은 어떠니? 짜증도 나고 우울하고 슬플때도 있고 행복할 때도 있어. 그럼 나의 기분은요? 엄마의 기분은요.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란다고 하지요. 아이에게 아이의 시선에서 아이의 목소리를 듣고 아이의 눈빛을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 많은 엄마들이요. 그리고 엄마라는 존재가 있습니다. 엄마의 기분을 표현하는 연습도 해봅니다. 지금 엄마의 기분은? 오늘 엄마는 기분이 이런데. 너의 기분은 어때? 엄마는 이게 제일 좋아. 엄마는 이걸할 때 행복함을 느껴. 아이에게 기분을 묻듯이, 나에게도 기분을 물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내 기분을 표현해보세요. 내 기분은 울적하고 지금은 좋지 않아. 지금은 이걸 먹어서 너무 행복해. 가끔 짜증이 날때도 있고 슬플때도 있어. 아빠가 오늘 저녁먹고 늦게 들어와서 엄마기분이 좋지 않아. 엄마는 커피를 마실 때 기분이 좋아. 엄마는 자갈치를 좋아해.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너의 기분도 좋지? 엄마도 그래. 엄마는 매콤한 쭈꾸미를 좋아하고 매콤한 곱창도 좋아해. 같이 먹는 맥주도 참 좋아. 네가 조금더 크면 같이 맥주를 마셔도 좋겠다.


하루에도 기분이 오르락내리락, 롤러코스터를 탑니다. 한없이 좋았다가도 우울해지기도 하고 롤러코스터 같은 날이 있습니다. 재미난 책을 보면 기분이 좋고 달콤한 케익을 먹으면 우울했던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아이의 숙제를 봐주다가도 짜증이 나기도 하고 방에서 잠시 마음을 달래고 나오기도 합니다. 이젠 제법 고집이 생겨 자기주장을 하는 4살 꼬맹이아가씨를 달래다가 화를 내기도 하고 미안해서 다시 안아주기도 합니다.


아이는 나를 보고 배웁니다. 나를 보고 따라합니다. 어제 오은영박사님의 영상에서 의미있는 말을 기억해냅니다. 마음을 표현하는 아이가 진실로 강인한 사람이라는것을 배웠습니다. 나는 엄마입니다. 엄마인 나부터 내마음을 표현해봅니다. 엄마는 참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엄마도 힘들때가 있고 엄마도 먹고 싶은것이 있어. 엄마도 좋아하는 것이 있고 가지고 싶은 것이 있어. 엄마도 그럴때가 있어.


엄마도 그래도 돼. 그래도 돼. 이 말속에는 많은 생각이 담겨져 있습니다. 참기만 했던 엄마, 속마음을 누르기만 했던 엄마, 아이에게 희생만 했던 엄마에서 벗어나 그래도 되는, 힘들어 해도 되는, 욕심내도 되는 나라는 온전한 한 사람이 됩니다. 마음도 배워야 한다는 걸 오늘또 하나 배웠습니다. 정보와 지식이 넘쳐나는 시기에 정작 우리에게 중요한 마음을 배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내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고, 힘든일이 생겼을때 스스로 강인한 마음의 힘으로 극복해나가는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잘 성장하도록 돕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엄마의 마음부터 표현해보고 내가 싫어하는 것, 좋아하는 것, 내가 행복해하는 것을 마음껏 알려주세요. 거절도 하고 싫다고 말하는 마음이 멋진 엄마를 보고 아이는 따라합니다. 그래도 돼, 힘들어 해도 돼~ 그런 마음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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