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매순간 느꼈던 오묘한 감정들, 그리고 불편한 점들이 있었다. 일을 하면서 일을 똑같이하는데 모든 전화창구가 (연락과 소통이) 보호자 중 엄마가 된다.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환자보호자를 만나고 대응하는 순간에 통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나마 점심시간? 30분정도의 시간은 전화통화가 유일하게 가능한 시간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않은 경우가 많은데, 내가 점심시간이면 상대방도 점심시간이기 때문이다. 쉬는시간에 학생의 보호자에게 전화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할 이유도 없고..
학교에 입학하면 정규수업이 초등저학년은 1~2시, 고학년은 2~3시경에 마친다. 학부모전화상담기간도 마찬가지다. 일률적으로 상담시간이 정해져 있다. 학교나 기관의 일정에 따라 일하는엄마는 상담시간을 정해야만 한다.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있는데, 그 시간은 내가 일하고 있는 시간이다. 아뿔싸....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도 일을 하고, 여자든 남자든 어떤일이든 다 하게 될 것이다. 자유로운 시간에 자유로운 통화가 가능한? 직장, 직업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 아이를 육아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순간은 아이와 관련된 기관과 연락하고 소통하는 것이다. 아이가 열이 나면, 아이가 아프면 일하는 엄마에게 최고의 고통이자 갈림길이다. 누구나 일을 하게되는 순간이 왔지만, 일하는 부모에게 대부분의 기관은 (특히 아이와 관련된 기관은)크게 바뀌지가 않았다. 그래서 ..... 아이를 낳을수가 없는거다. 이런 상황과 미묘하게 소소하게 불편한 모든 부분들을 감수하면서까지 아이를 낳고 키우기가 어려운 것이다. 이런 자명한 이치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부모들이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모든 것을 일하는 엄마에 기준을 맞출수는 없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일하는 부모들의 시간대를 적용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내가 퇴근후 가능한 시간대를 선택하게 되기를, 내가 원하는 전화상담을 차분히, 조용한 곳에서 아이에 관해 상담받기를 기대하고 또 기대한다.
p.s. 그럼에도불구하고, 나의곁에 계신 분들이 선생님들이 배려해주고 아이의 상태나 변화상황에 대해 알려주어서 참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일하는 엄마이고 집안일이나 따듯한 밥을 매번 차려줄 수 없는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밥을 먹고, 오롯이 아이들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미흡하고 부족한 엄마이지만 아이를 둘러싼 곳곳에 "많은분들의" 도움이 있기에 나의 아이들 뿐만 아니라, 많은 아이들이 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