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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정 Nov 05. 2023

써 둔 원고가 있어도 다시 써야하는 이유

내 머릿속에 원고

아뿔싸! 글을 썼는데 날아갔어!!!! 으 악~~~~~~


이런 경험들 모두 있으시지요? 저도 그렇고요. 기껏 글 쓸 마음이 생겨 호기롭게 써두었는데 (그게 직장일이든, 블로그든, 인스타든, 무엇이든) 전원이 꺼졌거나 저장을 안해두었거나, 이런저런 이유들로 글이 날아가버린 경험 있으실 거예요. 그저 아무생각없이 써 둔 글이 될 수도 있고, 이런저런 복잡스런 마음을 적어둔 글일 수도 있겠네요. 브런치에 올리려고 머리를 쥐어짜내면서 모아둔 원고일 수도 있고요. 저 역시 이번에 새로이 원고를 작성하면서 깨닫고 알게된 것들이 있어 공유하려고 합니다.


사실 아깝죠. 글 쓰는 작업도 정성이고 진득한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글쓰기는 엉덩이다 라는 말로 비유해볼까해요. 책을 읽어내는 일도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일이고, 글을 써내는 일도 시간과 정성, 엉덩이의 힘이 필요합니다. 묵묵히 앉아서 하얀여백에 무언가를 적어내려가는 일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거든요.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검색을 하거나, 그저 시간때우기 식으로 인터넷을 들어가는 일은 만만하고 쉬운 일이지만, 글쓰기라는 능동적인 행위는 분명 나의 손가락 움직임이 필요하고 생각하는 두뇌가 필요한 일입니다.


날아가버린 글, 어떻게 하나요? 그리고 마음에 안드는 원고,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미 내가 시간을 들여서 써둔 글은 결국 내 안에 있습니다. 내가 경험한 것들 내가 느낀점들, 깨달은 것들이 고스란히 내안에 있습니다. 시간이 아깝고 다시 써야한다는 부담이 크긴 하지만 어쩌겠어요? 차분히 마음을 다잡고 처음부터 생각나는대로 써내려가는 겁니다. 비유가 적절할지는 모르겠는데, 이전에 어느책에서 본 사례를 하나 말씀드릴게요. 어느 작가가 막대한 분량의 원고를 써냈는데 원고를 보관하고 있던 창고가 불이타버려서 원고가 몽땅 날아가버렸다고 합니다. 망연자실 그 자체였겠네요. 그럼에도 그 작가는 (한동안 방황을 많이 했을테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 이전에 써둔 원고의 글을 다시금 써내려갔다고 합니다. 다시 써낸 원고는 이전의 것보다 정제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해볼 수 있겠지요.


이전에 여기저기 써둔 글들이 있으시죠? 그리고 이걸 어떻게 하나로 묶나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마치 저처럼요. 저도 어떤 계기로 (서류 하나를 작성하려고 보니, 목차가 필요했어요) 이전에 써둔 원고를 다시 들여다보면서 상세목차를 처음부터 다시 짜보았거든요. 저에게는 도전이고 나름의 기회였던 셈이지요. 마냥 아무도 쳐다보지않는 방치된 원고에 불과했던 저의 글이 저의 관심으로 다시 끄집어올려낼 수 있었어요. 목차 하나를 다시 설정하고 배열했을 뿐인데도, 그간의 창업준비했던 일과들이 머릿속에 생생히 떠올려집니다.


누군가는 창업을 꿈꿀수도 있고, 기한을 정해두고 계획을 세워둘 수도 있고, 누군가는 책방을 저처럼 운영하는것을 목표로 세울수도 있잖아요. 그런 분들에게 저의작은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목차를 한꼭지 한꼭지 추가해보았습니다. 나무로 비유하자면 큰 테두리를 만들어두고 세밀한 작업을 오늘 하루종일 한 셈이지요. <언젠가 한번은 창업> 브런치북으로 곧 만나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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