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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정 Nov 28. 2023

내가 텀블벅을 하게 될 줄이야!!

텀블러 아니고 텀블벅입니다

우선 텀블러가 아니라 텀블벅입니다. 제가 텀블벅 시작했다고 말하면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텀블러를 떠올리게 되는 분들이 많은 거 같습니다. 텀블벅이라는 용어를 처음 접하거나 생소한 분들을 위해 텀블벅의 의미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텀블벅'의 의미입니다. 

텀블벅은 후원자와 창작자 간의 신뢰에 기반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아이디어를 함께 실현해 나가는 커뮤니티입니다. 


그렇습니다. 텀블벅은 후원자 (즉, 소비자 구매자)와 창장자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아이디어를 함께 실현해 나가는 커뮤니티입니다. 예를 들어 이런 것이죠. 좋은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상품화할 예정인데 자금이 부족하거나, 좋은 책을 출간하고 싶은데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그리고 판매까지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텀블벅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저도 평소 텀블벅을 눈여겨보고 있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일단 책을 쓰고 있는 사람이고 책을 어떻게 내지? 사람들에게 알리지? 부족한 투자금을 어떻게 구하지? 등등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던 찰나에 텀블벅을 수시로 들여보게 됩니다. 평소처럼 '나도 텀블벅 하고 싶다' 꿈꾸면서 우연히 텀블벅 홈페이지에 들어왔는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크라우드펀딩 지원'이라는 홍보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순간, 아! 이거다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냥 프로젝트를 진행하기에는 '그대는 나에게 너무 높은 벽'이었습니다. 텀블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창작물을 세상에 내보이기 위한 첫 단추인 만큼, 작성해야 할 것들이 많고 상품화시킨 이미지와 관련자료, 그리고 프로젝트이름까지 사소한 것들을 하나하나 채워나가야 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그런 과정들을 모두 완수해내지 못했죠. 평소의 저 같았으면 평소처럼, 텀블벅 진행 1~2단계에서 끄적거리다가 그만 덮어버리곤 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은 달랐습니다. 한번 도전해 볼까? 나도 신청하면 지원받을 수 있잖아!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타임라인도 있었습니다. 타임라인은 정말 중요합니다. 언제까지 끝내야 한다는 생각은 '내 행동'을 부추기기에 충분했습니다. 준비하는 기간 동안 작성한 사업계획서를 이곳에 살짝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난 후 '모금액 사용계획'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책의 목차도 브런치에 글을 적어오면서 대략의 구성은 있었지만, <언젠가 한 번은 창업> 책 출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디테일하게 세세하게 목차를 다듬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도 하나의 기회이자 계기가 된 셈이죠. 맞춤인쇄 제작을 할 경우 총 220페이지에서 인쇄주문했을 경우 견적도 미리 확인해 보았습니다. 250만 원 가까이 비용이 들었습니다! 책을 준비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인쇄제작에서만 200만 원 가까이 비용이 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목표금액은 최대한으로 조정했습니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면 후원자들이 도와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창작물로 책 출간뿐만 아니라, 평소 생각해 두었던 '마음 다잡기 긍정확언 3종세트'도 판매하기로 합니다. 그림책 랜덤 종합선물세트도 쿠팡과 네이버스토어 입점을 계기로 텀블벅에도 판매상품으로 등록하기로 합니다. 또 한 가지 그림책을 많이 접하면서, 그리고 책방운영을 해나가면서 그림책추천과 달력으로 활용도를 높인 '그림책속한 줄 탁상달력'도 판매품목에 넣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 책과 다양한 굿즈를 제작하기에 이르렀고, 이 상품들을 모두 텀블벅 창작지원상품으로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최고그림책방을 오픈하고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맞이하는 첫 출사표인 셈이죠! 두근두근 떨리기까지 합니다. 8월 16일 매장오픈을 앞두던 날이 떠오르네요.


텀블벅 프로젝트 중
텀블벅 홈페이지에서 '수간호사'를 검색해 보세요.
그러면 맨 첫째줄에 저의 프로젝트가 보입니다. 


목표금액은 총 450만 원입니다. 후원자, 구매자 분들의 창작지원 도움으로 목표금액을 달성하면 이후 결제가 진행되고 제가 준비한 책과 선물이 후원자들의 집으로 배송됩니다. 브런치 작가님들의 도움도 아주 많이 필요합니다. 책 한 권을 탄생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한 단계 한 단계 준비하고 시작하면서 느낀 건 그림책메시지를 전하고 책 읽어주는 문화를 우리 일상 속에 자리 잡아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응원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동네책방이지만 먼 곳에서 찾아와 주는 감사한 분들이 있었고, 매주 아이를 데리고 방문해 주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림책연계놀이를 하면서 아이와 엄마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그림책 낚시놀이를 하며 만든 물고기모형을 근처 스타벅스에서 2시간 가까이 가지고 놀았던 귀여운 친구의 이야기도 전해 들었습니다. 내가 이 책방을 열었지만, 그림책을 알아가고 기뻐하는 모습에서 참 잘했다는 생각과 더 큰 사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텀블벅 프로젝트 규칙에는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텀블벅 크라우드펀딩의 목적은 창조적인 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텀블벅은 후원자와 창작자 간의 신뢰에 기반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아이디어를 함께 실현해 나가는 공간인 만큼, 창작자는 창작물에 대한 충실한 설명과 함께 준비상태와 계획을 사전에 충실히 알려야 하고 진행 중에도 수시로 후원자들에게 제작상황을 공유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텀블벅 프로젝트에 평소 관심 있던 분들도 어떤 식으로 진행하면 되는지 미리 확인해 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입니다. 저는 그림책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꿈꿀지도 모를 책방창업에 관해서, 창업준비에 대해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창업이야기 (분투기)를 적어 내려 가기 시작했습니다. 

<언젠가 한 번은 창업>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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