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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정 Jul 25. 2020

임신출산 육아템 이건 꼭 필요해!

아기를 만날 너에게 전해주는 육아템과 꿀팁


"주위에서 이제 준비하라고 하는데, 뭘 준비해야 될 지 모르겠어"

언니가 나섰다. 아이를 키우면서 필요했던, 사고 싶었던, 그리고 늦었지만 꼭 필요했던 것들을 알려주기로 했다. 나의 동생은 이제 곧 아기를 만날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 입덧을 견디어 냈고, 절대안정시기를 거쳐 이제 정말 아기의 탄생을 기다리는 엄마로서 준비를 하게 되었다. 나도 아이를 낳기 전, 낳은 후, 그리고 키우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거쳤다. 돈이 부족했을 때, 여유가 되었다면 이것저것 다 사고 써보고 물려주고 팔고 했을 테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자, 그럼 나의 하나 뿐인 동생에게, 그리고 곧 만나게 될 조카에게 어떤 선물을 해주면 좋을까? 어떤 육아템을 알려주면 좋을까?


첫째, 유모차 카시트는 좋은 것으로 사는 게 좋다!

유모차와 카시트는 안전과 관련된 것이기에, 이왕 처음 구입하는 것이면 좋은 것으로 오래 쓸 것이므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처음 물려받은 적이 있었는데, 잠깐 쓰고 어차피 새 것으로 구입을 해야 했다. 물려받은 유모차는 (적어도 2~3년은 사용한 것이기에) 발통이 잘 굴러가지 않았다. 이 또한 다시 사야만 했다. 결국 따지고 보면 처음부터 제대로 된 것으로 사서 정말 아낌없이 사용하는 편이 좋은 것 같다.


둘째, 옷은 정말 많이 들어와~

첫째 아이이면 더욱 그렇다. 여기저기서 선물이 많이 들어온다. 특히 옷 선물. 더욱이 가제손수건은 덤이다. 이 또한 할 말이 있는데, 손수건은 사은품으로 한 뭉텅이씩 주기도 하고 브랜드매장에서 물품을 구입하면 딸려오는 것이 이 손수건이다. 그런데 사용해보니, 실상 예쁘고 디자인을 떠나서 예전에 쓰던 약간의 도톰하고 진짜 가제손수건이 제일 좋았다. 요즘은 그 손수건이 매장에선 보이지 않는 듯하다. 닦아도 닦은 것 같지 않고, 뭔가 따로 노는 느낌? 을 받은 적이 있었다. 어릴 때 아기들은 분유를 먹다가, 게워낼 수도 있고 늘 침이 흥건하다. 턱받이에 가재손수건까지 늘 상비해야 한다.

이제는 둘째가 제법커서(지금은 세 살인데) 가제손수건이 필요가 없지만, 늘 한 두개는 가지고 다닌다. 내가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이 손수건으로 손을 닦으니 말이다. 엄마 가방에 손수건 1~2개 쯤은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다. 가지고 다니면 언제 어느때건 필요한 순간이 오니까 말이다.

내 여동생에게 옷 선물은 패쓰하기로 한다. 왜냐하면 나 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 친척, 가족들에 이르기까지 아이 옷선물을 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더 생각해보기로 했다.


셋째, 한 번 사두니 정말 좋았던 것

소독기는 말 할 필요가 없다. 단, 모유를 먹는 아가인 경우는 소독기가 필요없다. 나의 경우는 첫째도 3개월(일을 해야 했기에), 둘째도 2개월 정도만 모유를 먹였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모유를 먹이려고 했지만, 사실 모유량이 늘지 않았다. 유축기로 짜내어도 40ml 정도 뿐. 신생아 시절에 산후도우미의 도움을 받았는데, 모유 양이 적으니 늘 분유로 보충을 해야 했다. 시간이 되면 분유를 먹이니 어느새 저절로 젖양이 줄기 시작했다(실제로 가슴크기와 모유량은 비례하지는 않는다). 그렇게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유에서 분유로 넘어갔다.

처음부터 소독기는 사 두었기에, 젖병을 닦고 소독하는 일상을 지금까지도 하고 있다.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이유식기나 빨대컵 등을 소독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 단, 어느 회사의 제품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사용한 소독기는 중간에 한 번 as를 받아야 했다.


넷째, 아이를 키워보니 정말 필요한 건 이런거예요.

신생아 시절부터 입혀보았던 스와들업과 의외로 필요한 목용용품들

스와들업은 둘째를 키우면서 알았다. 아이가 엄마 뱃속에 있을때는 안정되어 있다가 태어나면 자다가도 깜짝깜짝 놀라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것이 스와들업이다. 꼭 굳이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입혀보니 편하기는 하더라. 더욱이 이 스와들업 가격이 만만치 않다. 아기의 경우 시도때도 없이 먹고 흘리고 싸고 씻기고 해야 하는데, 스와들업 몇 벌 사다보면 10만원이 훌쩍이다.

맞는 아이들도 있고,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에 선택의 문제이다. 특히 요즘 육아용품들은 잠깐 사용하고 (혹은 사 놓고 안입는 경우도 많다) 중고로 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네 맘카페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외로 필요한 장난감과 딸랑이

난 이제 말할 수 있다. 나에게 필요한 건 이런 거라구요! 아기 옷 이외에 아이는 놀아야 한다. 아기의 눈을 맞추고 딸랑이를 흔들어 주어야 한다. 아기자기 예쁜 아이템들이 즐비하다. 목욕을 자주 씻겨야 하는데 동동 물에 뜨는 장난감을 띄워줘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장난감이나 아이 손에 쥐고 빨고 하는 것들은 꼭 새 것으로 선물받거나, 선물해달라고 요청하면 좋겠다. 제발 물려받지 말고..

몇 천원 아끼려고 하다가 늘 아이와 함께 하는 용품에 실망하고 특히 위생과 소독에 신경을 써야하는 시기이니 만큼 손에 쥐고 물고 빨고 하는 것들은 새 용품으로 구입하자! 옷 비싼 거 안사도 된다. 어차피 몇 번입고 게우고 더러워지면 흔적이 남는 옷이기 때문에, 저렴이로 구입하고 그 아낀 돈으로 내 아이와 늘상 함께 할 딸랑이, 장난감을 새 것으로 사주는 것이 낫다.


기저귀와 물티슈는 필수! 기저귀 파우치 젖병 파우치는 꼭 사주세요 네!!

아기와 늘 붙어다니는 것이 있다. 어디를 가든, 외출을 하든 기저귀와 물티슈는 아기와 한 몸이 된다. 엄마의 가방이 기저귀 가방으로 변신하는 순간이다. 제일 필요한 것이 기저귀 파우치, 젖병 파우치다. 외출을 하면 모유를 먹이는 경우는 예외지만, 분유를 먹는 아기인 경우 젖병 보관이 문제가 된다. 가방에서 뒹굴러다니고 위생상 좋지도 않다. 기저귀와 분유를 챙겨야 하는 엄마라면 기저귀, 젖병 파우치로 깔끔하게 해결해보자.

아이 말고 엄마도 필요한 게 많다구요! 저도 좀 봐주세요~

다섯째, 엄마인 나도 좀 봐주세요~

그렇다. 나는 엄마이다. 아기를 임신하는 순간부터 나는 예비 엄마이다. 아기가 태어나고 내 옆에서 응애 응애 울고 옹알이를 한다. 모든 순간, 시선은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아기에게도 향한다(나 말고.. 흑). 아기에게 옷 선물 한 가득, 정작 나에게는 들어오는 것이 없다. 아기 키우는데 워~낙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걸 아는 가족들은 용돈을 두둑히 쥐어주신다. "아기한테 필요한 거 사서 써~" 너무 감사하게도 용돈을 쥐어주신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는요. 저도 아기낳고 몸이 만신창이거든요. 그랬다. 엄마도 돌봄과 간호가 필요한 존재였다.

임신하는 그 순간부터 아기를 낳고 한달, 백일이 지나가면서 엄마의 다크서클은 꺼질듯이 점점 내려온다. 허리는 아프고 삭신이 다 쑤신다. 아기를 먹이고 재우고 입히고 씻기느라 허리가 아프고 내 한 몸 건사할 힘조차 없어진다. 먹을 건 더더욱 챙기지 못한다. 임신 초기 입덧의 어마어마한 파장과 불편감을 알기에, 이런 선물을 준비했나보다. 입덧으로 병원가서 수액까지 맞아보고 골골 대던 1인으로서 입덧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센스있는 선물도 있었다. 바로 이런 게 센스 있는 선물이 아닐까?

엄마를 생각하는, 친구를 생각하는, 동생을 생각하는 아는 지인을 생각한다면 "밤낮 없을 엄마를 위해" 백일 비상 간식을 선물해주는 건 어떨까? 여러모로 감동 백배일 것이다.

귀여움은 덤! 이쁜 아기와 함께 귀여움 뿜뿜

카카오는 정말 이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요런 깜찍이 귀여운 선물을 짜잔 보여준다. 나를 얼릉 데려가세요. 나를 입히면 귀여움이 폭발합니다! 말하고 있는 듯하다. 라이언, 어피치의 참을수없는 매력덩어리들은 아기와 엄마의 실속을 모두 챙기는 듯하다. 라이언을 특히 너무 좋아하는 내 여동생을 생각하면 이 상품 꾸욱 누르고 싶어진다.


여섯째, 내 가려운 곳이 뻑뻑 긁어주는 이런 아이템 어때요? 난 이런 게 필요했다구요!

이가 나면서 꼭 필요한 치발기, 젖꼭지

바스체어는 들어보셨나요? 저기요. 예비아빠들, 아니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들 보세요. 엄마만 아이를 목욕시켜야 할까요? 저희 남편도 아이목욕은 안시킨답니다. 이런 육아템이 있으면 아이 목욕 시킬 수 있겠죠? 아빠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목욕을 시키는 건 한 번 두 번 하면서 늘기마련이다. 그런데 엄마의 허리통증이 늘어만 간다. 개월수가 늘어날 수록 아이는 너무 예쁘고 포동하고 나의 허리는 시큰하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바스체어다. 아이가 앉을 수 있는 개월이 되면 바스체어에 앉히면 손에는 장난감을 쥐어준다. 아이는 아이대로 목욕시간을 즐기고 나는 편하게 아이목욕을 시킬 수 있다. 엄마들이여, 요런 아이템으로 아빠를 유인해보자.

아이의 손톱을 잘라주기 편한 아이템

아기의 손톱은 몰랑하다. 손싸개를 하고 있다. 손톱이 자라난다. 엄마는 아이가 얼굴을 할퀼까 내심초사하며 지켜본다. 손톱은 자주 잘라주어야 한다. 아이용 손톱을 관리하기 위한 아이템이 편리하다. 아직은 단단하지 않고 잘 휘어지는 아기들의 손톱은 전용 가위로 잘라주면 편하다. 돌이 지나면서 가위와 아기전용 손톱깍이를 병행하는데, 손톱, 발톱은 가능한 자주 깍아주는 것이 좋다. 손톱으로 생긴 상채기는 제법 오래가기 때문이다. 이 또한 아빠들이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임신하는 순간 엄마가 된다.

일곱 째, 엄마의 탄생은 위대하다.

아기를 임심하는 순간 엄마가 된다. 아기를 낳고 엄마가 탄생한다. 아기에게 24시간 붙어 지내면서 재우고 입히고 먹이고 늘상 붙어지내야 한다. 엄마는 아기를 낳았고 뱃살은 출렁거렸다. 가슴은 아주 단단하게 부었고 다크서클은 짙어만간다. 산후는 특히 중요하다. 산후보약을 챙겨먹든, 나처럼 몸이 골골대면 한의원에 가서 마사지를 받든 아빠에게 잠시잠깐 맡기고 나갔다와야 한다. 붓기를 빼고 가슴과 푸석푸석한 피부, 듬성듬성 우수수 빠지는 머리털을 관리도 해주어야 한다. 센스있는 친구, 지인이라면 산후에 아기선물 말고 엄마 선물을 해보면 어떨까? 아니 뭐 이런걸 다~ 하면서 입꼬리가 살며시 올라갈 것이다.


여덟 째, 빌릴 수 있으면 빌리는 게 이득!

그 외에 아기를 낳고 키우는데 필요한 것들은 정말 많다. 엄마의 잠시 휴식을 위해서, 조금 더 편안히 육아를 하기 위해서 빌릴 수 있는 건 최대한 이용해보자. 나는 바운서와 초기 모빌장난감 등을 육아정보지원센터에서 빌려서 사용했다. 각 지차제마다(나는 김포시) 육아지원정보센터라는 곳에서 장난감대여소가 마련되어 있다. 사용기간이 있어 반납해야 하는 불편감은 있었지만, 사기에는 비용부담이 너무나 크다.

남편의 도움과 지원이 절대적이다! 갓난아기를 안고 짐을 나르기가 보통 쉬운일이 아니었다. 남편의 도움을 받을수없다면 패스.. 요즘에는 인터넷 대여도 가능하고 아기가 커나가는 과정(2~3개월) 필요하다면 대여받는 것도 좋다. 다만 반납할때 박스 상태그대로 포장해서 보내야 하는 불편감은 있으나, 새로 사 두면 누굴 주기도, 보관하기도 난감한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왜냐하면 아이가 커나가면서 필요한 용품, 물품, 장난감들이 수도 없이 들이닥칠 테니까! 미리 미리 공간을 비워두고, 가능하면 쌓아두지 않는 것이 좋다.


아기라는 한 존재의 탄생은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한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에 무수한 것들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미 세팅되어 있어서 모르겠지만, 아기에게는 모든 것이 처음이다. 싸면 닦아줘야 하고 배고파서 울면 모유나 분유를 먹여줘야 한다. 벌거벗겨 놓을 수 없으므로 입혀줘야 하고 토닥토닥 재워줘야 한다. 눕힐 공간도 필요하고 놀이감을 제공해 줄 시간과 여유도 필요하다. 모든 것이 새롭다.

엄마의 탄생도 새롭다. 엄마와 아기가 함께 하는 공간에서 조금이라도 알차게, 의미있게, 편안하게, 재미있게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하게 선물을 준비해보면 어떨까? 나의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적은 것이라 모든 이들의 공감을 불러낼 수는 없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아이를 기다리고 아기용품을 준비하는 엄마에게 "무엇이 필요해?" 라고 물어보는 것이 제일 정확하고 필요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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