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없는 문제.
이처럼 당황스러운 것도 없다.
문제를 보면 정답을 찾고 동그라미를 받아야 직성이 풀리는 나 같은 사람이라면 이렇게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아니 정답이 없는 문제도 있어?'
하지만 생각보다 이런 문제는 많다.
예를 들어, A라는 곳에서 B라는 목적지까지 가야 하는 미션이 있다고 치자.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가능한 교통수단을 탐색한다.
자동차를 몰고 가도 되고, 택시, 버스, 기차, 비행기, 페리 등 상황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꼭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
기차를 타지 않았다고 틀린 일도 아니다.
정답 같은 교통수단이라는 건 없다.
그저 목적지에 도착하기만 하면 된다.
인생에서 마주하는 많은 문제들은
마치 ‘어떤 교통수단을 선택할래’ 하는 문제와 같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서 정답을 찾으려고 시간을 얼마나 낭비했는가! 모든 문제를 '채점'의 형태로 바라보는 관성이 내게 남아있음을 본다.
인생을 시험처럼 여겼던 실수를 뒤로하고,
인생을 ‘여행’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싶다.
여행.
진부할 표현이지만 여행보다 좋은 단어가 있을까.
언젠가는 끝날 이 여정 속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고,
궁금한 건 구경해 보고
사랑하는 누군가를 만나 사랑도 하고
내가 가진 걸 나누는 기쁨도 맛보고
유쾌하게 살다가 떠나고 싶다.
그러니 우린 모두 여행 중이다.
그리고 오늘 하루는 그 여행의 첫날이다.
'현재'를 뜻하는 영단어도 선물을 뜻하는 'Present' 이듯 말이다.
매일 아침 눈을 떴다면 나에겐 오늘을 여행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낯선 곳에서 여행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일단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보면
곳곳에 나를 위해 놓인 선물들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