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일기 2-9. 한국인에겐 두가지 특징이 있다.

25년 10월 16일

by 정둘



어젯밤에 잠이 안 와서

유튜브를 기웃거리다 영상 하나를 보게 되었다.


지식인초대석이라는 유튜브 채널인데,

초대손님으로 어떤 카이스트 교수님이 출연했다.


영상 내용 중에 인상적이었던 말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봤을 때 한국인들에게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단다.

그건 바로 한국인들이 정말 똑똑하다는 것과 착하다는 것이었다.


나도 호주에 있을 때 봤지만(물론 짧디 짧은 1년이었고, 내 주변 사람들에 한해 국한된 거긴 하지만)

한국인 친구들이 똑같은 또래의 외국인 친구들보다 확실히 일도 빨리 배우고 똑똑하다는 걸 몇 번 느꼈다. 몇 번을 설명해 줘도 제대로 설명을 듣지 않는다거나, 못 알아듣는 등 비협조적(?)인 외국 친구들과는 달리 한국인들은 하나를 설명해 줘도 척척 알아듣고, 심지어 메모를 해가며 듣는 친구도 있었다.


이 교수님은 이 두 가지 특징이 좋기도 하지만, 불행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사람의 재능이 다 다르고, 각자가 특화된 분야가 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머리가 똑똑하다 보니, 뭘 하든 다 평균 혹은 평균이상을 해 내더라는 거다. 그리고 착하다 보니 일이 안 맞는 것 같아도 꾹 참고 인내하고 계속 그 일을 하게 되는데, 이게 한 사람의 개인의 삶으로 보면 그 숨겨진 재능이 너무 아깝다고 했다.


들으면서 정말 공감 백배였다.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똑똑하고 거기다 착하기까지 하다니. 정말 맞다.


외국 친구들은 자기 주관이 참 뚜렷해서, 하기 싫으면 싫다. 내가 왜 이걸 해야 하냐 상사한테 컴플레인(?) 거는 걸 많이 봤다.(그 사람이 좀 특이하긴 했지만 한국에서 30년 이상 살면서 한국에선 한 번도 보지 못한 광경이었다) 그때는 그게 정말 컬처쇼크였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나는 내 안에 한국 DNA가 굉장히 강하게 박혀있다는 걸

호주생활하면서 많이 느꼈다. 위에서 언급한 똑똑함과 착함 또한 나에게 장착되어 있는 게 분명하다.


똑똑하고 착하다는 건 굉장히 강한 무기라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소소하게 많은 경험을 시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껏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들 위주로 말이다.


평소엔 가보지 않을 시끄러운 바도 한번 가보고,

처음 해보는 운동도 해보고,

서점에서도 관심 없던 새로운 분야의 책도 한번 꺼내 읽어보는 것처럼

일상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소소한 활동들 말이다.


크게 대단하지 않더라고 조금씩 지평을 넓혀가 보는 거.

그렇게 해봐야지.



오늘의 칭찬일기


1. 어제 시험 접수를 하면서 증명사진이 필요한 걸 알았다. 그래서 오늘 급하게 오전에 사진관에 갔다 오고 그 길로 바로 아르바이트를 갔다. 아침부터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고, 분주하게 움직인다고 고생했다!

2. 오늘 중간에 시간이 잠시 떠서 서점을 들렀다. 특별히 구매할 책이 있었던 건 아닌 터라 어슬렁 거리다 지난번 방문 때 잠깐 읽었으나 개인적으론 강한 인상이 남았던 책 '료의 생각 없는 생각'이 보였다. 반가운 마음에 책의 중간을 임의로 펴서 읽었다. 지금의 나처럼 내면이 수시로 흔들리는 어떤 사람의 모습이 솔직하고 담담하게 쓰여있었다. 내가 이렇게 흔들리는 게 내 잘못이 아니구나. 사람이라면 다 그런 거구나. 그리고, 이렇게 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거구나 싶었다. 계속 나를 믿어주는 것. 모자라보이고, 우유부단해 보여도 자꾸 나를 믿어주는 거. 언젠가는 결정을 내리고 추진력 있게 밀고 나갈 수 있을 거라고. 지금 그 연습 중이라고. 나 지금 그거 연습하고 있는 거잖아. 싶은 생각이 들었다.

난 평소에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만 구매하는 편인데, 이 책은 두 번이나 우연히 읽었을 때 모두 울림이 있었다. 이렇게 울림이 있는 책은 뭔가 이유가 있다는 생각에 구매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또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나서 참 감사하다.

3. 오늘 아침에 수영 수업을 가려고 일어났을 때 밖에 비가 많이 왔다. 한밤중처럼 어두컴컴하고 비도 왔지만, 난 그 비를 뚫고 수업을 다녀왔다. 그것도 대중교통을 타고 말이다. 스스로 대견하다. 잘했다! 내일도 가보자고~~~!




늘 오늘은 뭘 쓰지 하다가도,

하루동안 흩뿌려진 생각들 중 하나를 붙잡고 쓰다 보면, 써지는 게 신기하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였다.

푹 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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