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11월 2일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을 때가 있다.
지금의 나처럼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해보려고 할 때 남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혼자서만 준비하는 경우가 한 예가 될 거다. 지금 약 8-9개월간 그런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데 경험상 깨달은 게 있다.
그건 바로 '혼자만 있지 말라'는 거다.
이건 그 사람이 성향이 I 이든 E이든 상관없다.
왜냐하면 나도 성향이 I이기 때문이다. 혼자 책 읽는 걸 좋아하고, 조용히 글을 쓰며 생각 정리하면서 에너지를 얻는 전형적인 I이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성향과 관련된 게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혼자 있게 되면 '나'라는 사람에 대한 객관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경험상, 일단 나는 끊임없이 나의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려고 한다. 그러니까 내가 따라가야 할 어떤 '이상적인 자아상'의 모습을 설정해 두고 현재의 나와 끊임없이 비교한다. 당연히 스스로 실망할 때가 많고, '이래서 뭔가를 하겠어?' 하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친구들을 만나거나,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뭐 거창한 모임이나 만남이 필요한 건 아니다. 생계를 위해서 시작했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난 일상적인 만남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나의 이런 이상적인 자아상이 조금씩 깨지는 게 아니라 아예 엉터리였음을 깨닫게 되었다. 세상에는 그런 이상적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음을 무의식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었다.
' 아, 이 사람은 나보다 이걸 잘하는구나? 근데 이건 내가 이 사람보다 더 능숙하게 잘하네? 그런데도 이게 이 사람의 흠으로 여겨지지 않는구나. 자기가 잘하는 걸 잘하는 것만으로도 이 사람 참 매력 있다.'
' 이 사람과 나는 그냥 다른 사람이구나. 각자의 타고난 게 다 다르구나'
' 내가 잘하는 걸 굳이 저 이 사람이 나 만큼 잘할 필요는 없지. 내가 하면 되니까. 그럼 반대로 저 사람이 잘하는 걸 굳이 내가 저만큼 잘하지 못해도 괜찮지 않을까? 저 사람이 하면 되니까 말이야.'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갖고 있다. 근데 그게 매력적이다. 혼자만 있게 되면 생각보다 나 같은 타입은 이상적인 자아상이란 허상에 속기가 너무 쉽다. 그러니 혼자만 있으면 안 된다.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만들어두어야 한다. 그래야 내면적으로도 더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는 듯하다.
다시 기억하자.
이상적인 자아상은 거짓이라는 걸.
오늘의 칭찬일기.
1. 오늘 오랜만에 카페에 갔다 왔다. 요즘 시험문제를 풀다 보니, 도서관을 자주 가게 되는데, 오래간만에 카페에 가니 참 좋았다. 며칠 전부터 핫초코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오늘 딱 사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겨울을 별로 선호하진 않지만 핫초코를 먹을 수 있다는 건 좋다. 카페에 가서 좋아하는 음악도 듣고, 작업도 하고, 핫초코도 마시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감사한 하루다.
2. 예전부터 그랬는데, 부모님이랑 살면 개인적으로 속상한 게 하나 있다. 내 눈에 부모님한테 이것도 해주고 싶고, 저것도 해주고 싶은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해주지 못할 때 참 속상하다. (자식인 나도 그런데, 부모님들은 오죽 더 할까?) 암튼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내가 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 돈을 벌려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우리 가족들을 살피기 위해서 말이다!
얼마 전부터 엄마가 무릎이 좀 아프다고 했다. 요즘 러닝하는 사람들 보면 무릎 밴드를 한 사람이 많이 보이길래 저런 거 하나 사줄까 말만 하곤 까먹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진짜로 구매를 했다. 엄마꺼 사면서 아빠 것도 하나 샀다. 돈이 있든 없든, 큰 건 아니더라도 내가 할 수 있는 선 안에서 소소하게는 챙겨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여유가 돼서 부모님 더 많이 챙겨드리고 싶다. 그런 날이 언젠가 오겠지?
3. 뭐든지,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작더라도)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기! 지금 내 삶에 적용해 보자면, 부모님 챙기는 것도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라도 하는 것, 어려운 작업처럼 보이는 일도 지금 내 수준에서 할 수 있는 난이도로 기준을 낮춰서 해보는 것이다. 이렇게 한 걸음씩 가보자!
내일은 오후에 재봉틀 수업이 있으니,
오전에 일찍 일어나 시험공부를 다 하고
출발해야 한다.
바쁜 하루가 예상된다.
그러니 오늘 무조건 일찍 자야 한다.
오늘도 수고 많았고,
푹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