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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찾기 Mar 03. 2023

아들 셋 키운 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

기질대로 키워 아들 셋 의대, 미대, 하버드대 보낸 이야기

세 아들을 현역으로 의대에 보내고 미대에 보내고 하버드를 보내고 나니, 건너 건너 여러 엄마들에게 연락이 왔다.

아들을 키우는데 조언을 바란다는 얘기였다.


모임을 하고 있는 언니의 딸을 비롯하여 , 남편 후배의 와이프, 아는 엄마의 친구, 형님의 직장 동료 등등.  

공통점은 아들을 둘 이상 키우는 엄마들이었다.

유치원생부터 막 사춘기에 접어들거나, 성실해서 특목고에 입학한 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아들 엄마들이 내가 세 아이를 키운 얘기를 듣고 싶어 했다.

마땅히 비결 같은 게 있는 것도 아니어서 조심스러웠지만 대화하고 싶어 하는 엄마들을 거절하는 것도 매너가 아니다 싶어 원하는 엄마들을 다 만나주긴 했다.


성심성의껏 얘기를 나누긴 했지만 짧은 시간에 무슨 족집게 강사처럼 비결이나 노하우를 전수시킬 수도 없는 일이니 대화를 나누고 나면 허무했다.  

그러다가 막내가

엄마는 국내 수시, 정시, 해외입시 얼리, 레귤러를 다 겪었다.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거



라며 자기들 키우고 교육한 얘기 글로 써보라 하고


큰 아이도 나중에 자기 아이가 태어나면 교육은 엄마에게 맡기고 싶다나 뭐라나 전적으로 엄마를 신뢰한다나 그런 달콤한 말을 날리고,


길었던 사춘기로 많이 부딪혔지만 나를 키운 팔 할을 차지하는  둘째까지도 엄마 같은 여자를 만나 결혼하고 싶다고  사탕발린 말을 하니, 한편으론 내가 뭐가 좀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글을 써볼까 하는 엄두를 내본다.


아, 그러나…   글을 쓴다는 건  너무도 어려운 작업이다.

나는 기억력이 보통 이하이고  섬세한 면이 부족해 중요했던 포인트를 잡아 설명하거나 묘사하는데도 서툴게 분명하다.


그럼에도 용기를 내는 건  

훗날 내가 이 세상에 없을 때 나를 기억할 수 있는 유산일 수 있고 , 내 아들들이  자기 아이들을 키울 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작은 기대에서 이다.

또 흘러 흘러 우연히 내 글에 닿게 된 누군가가 아이를 키우고 있는 혹은 아들을 키우느라 애쓰고 있는 엄마일 수도 있고, 누가 아는가 도움이 될 어떤 것을 발견할 수 있을지^^.   

그런 기대와 마음으로 써 보자!


​아들을 키우는 다양한 상황의 부모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거다.

다만 글의 초점은 기질이 각기 다른 세 아들을, 기질을 거스르지 않고 잘 보아주고 키운 얘기라는 점이다.

막내가 하버드에 합격하는 바람에 거창해 보이지만 세 아들 모두가 대단한 명문대에 다닌 것도 아니며  그런 자랑이나 비법을 말하는 글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싶다.


키울 당시에는 몰랐는데 세 아이들이 청년으로 성장한 후, 반추하며 느낀 점, 잘했다 싶은 거, 아쉬운 순간들을 담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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