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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라이언 Mar 30. 2020

폴더블폰 다음은 다시 슬라이드폰?

'스마트폰' 화면 어떻게 바뀔까 

휴대폰 개성 다시 부활하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 열기가 한 풀 꺾였죠. 출시 예정이던 신제품들마저 줄줄이 연기되는 실정입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행사는 물론 대대적인 홍보나 마케팅은 꿈도 못 꾸고 있는데요. 온라인으로나마 신제품을 만나 볼 수 있는 게 다행인 현실입니다.


갤럭시Z 플립

● 2세대 폴더블폰, 초기 시장 안착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폼팩터 혁신이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각각 갤럭시폴드(갤폴드)와 메이트X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도 각자 새로운 폴더블폰을 내놓았죠.(물론 화웨이는 개선판이지만) 특히 갤럭시Z 플립(Z플립)이 완판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입니다.


삼성에서 공식 출고량을 밝히고 있진 않지만 출시초 한달간 50만대 이상 팔렸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지난해 3달간 50만대 팔린 갤폴드보다 성공한 거죠. 거기다 후속작인 갤럭시폴드2(가칭)도 하반기 출시 예정입니다. 시장에선 Z플립과 갤폴드2가 올해 적게는 300만대에서 많게는 500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폴더블폰 대중화라고 하기엔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 비교하면(14억대) 미미하지만 

의미 있는 수치입니다.


● 애플의 폴더블폰은 언제?


폴더블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려면 애플이 뛰어들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합니다. 웨어러블 시장에선 삼성이 기어를 먼저 내놓고 애플이 나중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애플워치가 더 흥행을 했죠. 마찬가지로 애플이 뛰어들 때쯤이면 폴더블폰의 완성도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거라는 기대가 많습니다. 다만 애플이 폴더블폰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 문제죠. 그래도 계속 특허를 출원하면서 준비는 착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애플의 폴더블폰 관련 특허를 정리하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애플 폴더블 특허 (미국 특허청)

(1) 힌지 없는 폴더블폰 

'다수의 전자장비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미국특허청에 출원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LG전자가 내놓은 듀얼스크린폰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시할 서피스 듀오와 비슷한 모습입니다. 화면 하나를 접는 게 아니라 두 개의 화면을 하나처럼 쓸 수 있게 보여주는 거죠.


(2) 주름 없는 폴더블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힌지가 달린 전자기기'라는 특허입니다. 화면을 펼칠 때 움직이는 덮개가 주름 부분을 밀어주는 게 특징입니다. 현재 상용화된 폴더블폰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주름을 방지해주는 게 특징입니다.


애플 폴더블폰 특허 (미국 특허청)

(3) 맞춤 UI 제공하는 폴더블폰

'전자기기를 위한 폴더블 덮개와 디스플레이'라는 이름의 이 기능은 MS의 서피스 듀오처럼 보는 각도에 따라 맞춤형 UI가 나옵니다. 예를 들어 화면을 90도로 꺾으면 하단에 노트북처럼 키패드가 지원되는 식입니다.


하지만 이런 특허들이 있다 뿐이지 정확히 언제 애플이 폴더블폰을 내놓을지는 모릅니다. 애플 전문가인 밍치궈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아무리 일러도 2021년 말쯤에나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공개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해당 기술을 아이폰에 탑재할지 아이패드에 넣을지 아니면 정말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지 쉽게 예측하긴 어려운 시점입니다.

갤럭시Z 플립(좌) 갤럭시폴드(우)

● 화면을 돌돌 말거나 옆으로 늘리거나


재밌는 건 삼성과 화웨이의 제품이 서로 다르게 생긴 것처럼, 폴더블폰의 모습이 제품마다 제각각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마치 피처폰 시절 휴대폰들이 각자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던 것처럼 말이죠.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양쪽으로 접는 더블폴딩 등 접는 방식도 다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외부에 공개되진 않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초 열린 CES에서 프라이빗 부스를 차리고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확장되는 익스펜더블 패널을 선보였다고 하죠. 화면이 기기 안에 말려 있다가 슬라이드폰처럼 바깥으로 밀어 나오는 형식입니다.

LG전자 익스펜더블 디자인 가상 이미지(자료: 렛츠고디지털)

비단 삼성뿐 아니라 지난해 롤러블TV를 공개한 LG전자도 양 옆으로 당기면 화면이 2배가 되는 익스펜더블 디스플레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샤오미, TCL 등 다른 제조사들도 다양한 형태의 폼팩터를 실험하고 시제품도 내놓는 중이죠.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은 올해 800만대에서 2025년경 1억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수치는 대단히 낙관적인 추측인데요. 소비자들의 호응이 크게 없다면 지금처럼 틈새 제품에 머물고, 샤오미의 미믹스 알파(앞뒤가 모두 화면)같이 다른 방식의 제품이 유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폴더블폰과 더불어 다른 방식의 폼팩터가 몇 년 동안은 틈새시장에 머물겠지만 스마트폰이 직사각형에서 벗어난다는 데에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나만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스마트폰이라면 저는 얼마를 줘도 아깝지 않은 것 같은데 동의하실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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