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성급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늘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나서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했습니다. 동생은 지나치게 소심했습니다. 그는 항시 주저하다 기회를 놓치고는 '그랬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했습니다.
형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 싸움판에 끼어들었다가 크게 다치기도 했습니다. 큰돈을 벌었다가 하루아침에 빚쟁이가 되기도 했습니다. 불 같은 사랑, 금지된 사랑도 해봤습니다. 그는 평생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았습니다.
동생은 평안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보수가 많지는 않지만 안정된 직장을 얻었고 부모가 정해준 짝과 결혼해 안온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그는 다른 사람 일에 관여하지 않고 주어진 일만 열심히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동생이 착한 사람이라며, 아이들에게 동생처럼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마친 후에 후회 형제의 영혼은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형의 영혼은 육체를 떠나면서 "평생 후회만 하며 살았지만, 아무 여한이 없노라."라고 생각했습니다.
동생의 영혼은 육체를 떠나면서 "아쉽도다. 아쉽도다." 하며 마지막까지 인생을 후회했습니다.
후회에는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는 후회.
'그렇게 했었어야 했는데...'라는 후회.
일반적으로 후회라 함은 '어떤 일을 했기 때문에' 생기는 뉘우침을 의미하지만, 기억에 오래 남아 영혼에 상처를 주는 후회는 '어떤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후회입니다. '어떤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선택'에 대한 후회는, 가능성과 미련이라는 잊히기 힘든 감정의 찌꺼기를 남기기 때문이다.
할까 말까를 고민하는 삶 보다,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는 삶이 행복에 가깝습니다.
✈ 그림 설명: 남프랑스 에즈(Eze)에 있는 에즈빌라쥐라는 정원을 종이에 과슈로 그렸습니다. 에즈는 400M 높이의 언덕에 조성된 마을로 꼬불꼬불한 중세 언덕길이 멋집니다. 골목골목마다 아기자기한 갤러리, 공방, 기념품점이 이어집니다. 까까지른 절벽에서 지중해를 바라보며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식당도 있습니다. 니체가 에즈를 거닐며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