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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낙서인간 Aug 01. 2022

성격

Personality

전주 전동성당,    종이에 펜과 수채

성격을 표현하는 '단어'를 떠올려 보자.


급하다, 느긋하다, 소심하다, 대범하다, 겸손하다, 오만하다, 자신만만하다, 다정다감하다, 냉정하다, 외향적이다, 내성적이다, 상냥하다, 무뚝뚝하다, 신경질적이다, 다혈질이다, 냉철하다, 순종적이다, 삐딱하다, 답답하다, 쾌활하다, 부정적이다, 낙관적이다, 불같다, 조용하다, 포악하다, 착하다, 못됐다, 순진하다......


이처럼 성격의 특성을 표현하는 단어를 심리학자들이 모아서 분류를 해 보았다. 비슷한 특성을 묘사하는 단어끼리 무리 지어 보았더니 대체로 5개의 범주로 나눌 수 있었다. 특이한 것은 언어가 달라도, 성격을 나타내는 다양한 단어들은 대개 이 5개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점이었다. 나이, 성별, 인종별로도 별 차이가 없었다. 보편적이라는 의미다. 성격을 나타내는 5개의 범주는 다음과 같다.


• 개방성 (Openness)

• 성실성 (Conscientiousness)

• 외향성 (Extraversion)

• 우호성 (Agreeableness)

• 신경증 (Neuroticism)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우호성은 어떤 성격 특성을 뜻하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관습에 저항적이며 다양한 경험과 지식 쌓기를 즐긴다.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충동과 외부 자극에 잘 휩쓸리지 않고 질서 정연하다.

외향적인 사람은 상냥하고 자신감이 넘치며 자극을 추구한다.

우호성은 원만성이라고도 해석하는데 이 특성이 높은 사람은 남을 잘 믿고 정직하며 이타적이고 순종적이다.


신경증에 대해서는 설명이 좀 필요하다.

신경증은 정서적 불안정성이라고도 하는데 이 특성이 높으면 걱정이 많고 자의식이 강하며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신경증이 낮은 사람은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고 성격이 무던하다는 말을 듣는다. 신경증이 높으면 우울감에 빠지기 쉬우며 예민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것은 이 다섯 가지 특성이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각각의 특성은 독립적이다.

예를 들어, 외향적인 사람은 대부분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개방성이 높고) 대범할 것 같지만(신경증이 낮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즉 외향적이어서 쾌활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만 (신경증이 높아서)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하는 걱정에 시달릴 수 있고 (개방성이 낮아) 새로운 지식이나 경험에 대해 호기심이 별로 없을 수도 있다.    


또 하나, 성격을 테스트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각 특성이 명확하게 높거나 낮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성격 측정을 해보면 각각의 특성마다 중간 정도인 사람이 가장 많다. 


또 어떠한 특성이 높다고 꼭 좋은 것도 아니고 낮다고 해서 나쁜 것도 아니다.

예컨대 외향성이 높은 영업사원이 좋은 실적을 올릴 것 같지만 실제로 지나치게 외향적인 사람은 자기주장이 강하기 때문에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오히려 외향성이 '중간'정도인  영업사원의 실적이 가장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같은 성격의 5 요인 이론(five-factor personality theory)은 현대 심리학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신뢰를 받고 있는 성격 이론이다. 1976년 처음 제시된 이후 수많은 검증을 거쳐왔다. 이 5 요인 이론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성격이 매우 다양하며 복잡하다는 사실이다.


5가지 요인을 극도로 단순화해서 각각 상, 중, 하로만 나누더라도 나올 수 있는 성격 조합의 수는 3X3X3X3X3=243가지나 된다. 성격의 몇몇 특성만을 주관적으로 보고 '당신은 어떤 사람이야'라고 규정짓는 테스트나 판단은 쓸모가 없다. 무시해버리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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