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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낙서인간 Apr 18. 2020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BTS, 매슬로우, 노자, 플라톤

꽉 잡아 날 덮치기 전에
내 맘이 널 놓치기 전에
Say what you want
Say what you want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꽉 잡아 날 덮치기 전에
내 맘이 널 놓치기 전에
Say what you want
Say what you want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왜 내 맘을 흔드는 건데
왜 내 맘을 흔드는 건데

- bts <상남자(Boy in Luv)> 중에서-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지?" 


글쎄,

 

"내가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이지? 내가 되고 싶은 것은 무엇이지? 내 마음을 흔드는 것은 무엇이지?"


꼰대가 이렇게 답한다. 

"매슬로우라는 분이 계셨는데 말이지. 그분이 인간의 욕구를 5단계로 나누었어. 간단히 얘기하면, 먹고 자고 입는 게 충족되면 편안해지고 싶고 편안해지면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고 그다음에는 성공하고 싶고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하게 발현시키고 싶어 진다는 거야. 여기서 중요한 건 아래 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상황에서 윗단계 욕구로 점프하지는 않는다는 거지. 그러니까 제일 원초적인 욕구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충족시켜 나가야 한다고." 



"그럴듯하군 그래. 그런데 욕구의 최종 단계인 자아실현이란 말이 좀 애매하네.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한다'라는 것이 도대체 무슨 뜻이야?" 


꼰대가 답한다. 

"아주 오래전에 노자라는 분이 계셨지. 노자는 도덕을 강조했는데, 단순히 법 잘 지키고 착하게 살라는 게 아냐. '도'는 하늘의 이치, '덕'은 자아의 본성을 뜻하는데, 자아실현이란 도와 덕이 결국 하나가 되는 것, 즉 내 안의 자아와 우주의 진리가 일치하는 상태를 말하는 거야."


"우리 보고 신이 돼라는 거야?"


"너무 거창하지. 그래서 공자라는 분은 자아실현을 좀 현실적으로 정의했지. 젊었을 때 공부를 열심히 하다 보면 50살쯤 되면 하늘이 내려준 사명을 깨닫게 되고 60살쯤 되면 남의 말을 듣기만 해도 이치를 깨닫게 되고 마지막으로 70살쯤 되면 무엇이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 단계에 도달하게 되느니라. 내 마음 내키는 대로 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 경지, 이게 공자가 말하는 자아실현이야."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라는 질문에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답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맞아. 지금은 좀 이해하기 힘들지만 옛날 사람들에게 그 두 가지 질문은 같은 의미였어. 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도 그랬어. 그런 생각은 아직도 남아있어. '너 행복해?'라고 묻는 말에는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하고 있어?'라는 질문과 '너 제대로 잘 살고 있는 거야?'라는 두 가지 질문이 포함되어 있지."


"그렇다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하면서 동시에 사회에서 인정받는 삶을 살아야 하는 건가?"


"그렇다고 할 수 있지."


"그게 가능해? 그런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어? 행복이 그렇게 어려운 건가?"


"그래서 자동차, 휴대폰, 세탁기, 냉장고, 상하수도 시스템을 가진 현대인들이 그런 것 하나 없이 불편하게 살던 옛날 사람보다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오는 거야." 


"난 동의하기 어려운걸. 일단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부터 찾아야 할 것 같아. 그리고 그걸 해 보겠어. 운이 좋아서 성공한다면 행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겠지. 자, bts의 노래를 듣는 것부터 시작하도록 하자."


그림 설명: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성을 펜과 수채물감으로 그려보았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때 마침 에딘버러 국제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는데요. 각종 공연을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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