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8

이미 유명한 작가가 되었어도 불안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

by Julia P

'성공'이란 뭘까. 그 시선이 외부로부터 비롯되든 내부로부터 비롯되든 관계 없이, 그걸 이루고 나면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일까. 인간이란 근원적으로 불안감을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은 아닐까. 그를 견디면서, 그에 삼켜지지 않기 위해 애쓰면서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삶의 모습은 아닐까....


가끔 불안에 잠식되는 순간들이 있다. 그런데 그건, 어떤 구체적인 실체가 있는 대상에 대한 불안감은 아니다. 그렇다고 마냥 막연하지도 않다. 내일이 계속되기에, 혹은 내일에서 끝날 수 있기에 인간은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알 수 없음, 혹은 통제할 수 없음에서 오는 불안이라고 정의하는 게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안정감'이라는 건 그렇다면 어디서 올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본다. 마냥 허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금의 내가 내린 답은 자신이 현실에, 지금 이 순간에 발 붙이고 살아가고 있으며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감각이 안정감이라는 것이다. 즉, 불안감과 양립 불가한 개념은 절대 아니라는 의미이다.


안정감도, 불안감도 사실 그 원천은 같지 않을까 하고 가끔 생각한다.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생생한 생의 감각. 불완전하고, 연약해서. 그걸 매 순간 피부로 깨우치고 있어서. 하지만 동시에 내가 실재한다는 감각이, 그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얘기해주어 안심하게 된다.


그렇다면 다시 첫 질문으로 돌아가서, '성공'은 무엇일까. 어쩌면 그로 인해 불안을 없앨 수 있는 게 아니라, 불안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상태를 일컫는 것인지 모른다. 불안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말이 붙을 수 있는 무언가.


내게 성공은 멀다. 그럼에도 찬찬히, 그 곳에 도달하기 위해 걸음을 옮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날이 갈수록 단단해지는 걸음으로 불안감을 눌러본다. 불안을 딛고 나아간다는 건, 그런 뜻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