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1-1

by Julia P


인류는 지구를 버리기에 이르렀다.

대체재는 많지 않았다. 정확히는 사실상 우주뿐이었다. 해저는 삶의 터전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진작에 증명되었고, 지하는 지상의 오염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인간의 시선이 결국 미지를 향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그 광활한 어둠 속에서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찾는다는 건 아득한 일이므로, 과학 기술이 아무리 발전했다 한들 지구 밖으로 나아가는 건 여전히 모험이다. 우주선 탑승권은 특권과 실험의 중간 어딘가에 위치해 있었다. 현재는 새로운 시대로의 과도기적 단계에 놓여 있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 시간대의 지구에서,


이슬과 노을은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