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1-5

by Julia P


“갈게.”


그 말이 노을은 영 불만스러웠다. 이슬은 단 한 번도 탐사선에 오르며 ‘다녀온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슬은 그 이유에 대해 인류가 정박할 새로운 행성을 찾게 된다면 자긴 맨 처음으로 거기 눌러앉을 거라고 웃으며 얘기했다. 그러나 노을은 그 말이 사실이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표정 또 그렇지.”

“뭐가.”


이슬이 손을 올려 검지로 노을의 미간을 꾹꾹 눌렀다. 저보다 머리 하나 작은 이슬의 얼굴을 내려다보던 노을의 고개가 뒤로 주욱 밀린다.


“이러니까 험악하다고 소문이 나지.”

“누가 험악해.”

“후배들이 너 무섭대.”

“거짓말 하지 마.”


험악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에 그렇게 신경을 쓸 리가 없었다. 그 판단이 착각인지에 대해 노을은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그를 알기에 이슬은 작게 웃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럼, 잘 부탁해.”


탐사선에 오르는 뒷모습을 노을은 가만히 바라보았다.


“유노을! 안 와?”

“갑니다.”


선배의 부름에 뒤를 돌지만 발걸음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가야 했다. 이슬을 우주로 보내는 일이 제 손 끝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어쩐지 부정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