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이슬은 창문 밖으로 조그맣게 빛나는 푸른 별을 바라보았다. 아득하게 넓은 이 우주에 티끌처럼 작은 존재였다. 그런데 그 안에 수십억의 사람들이 살아간다. 그리고 그 중에 노을이 있었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창을 툭 하고 두드린다. 닿을 수 없다. 그럼에도 손끝에 며칠 전의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진다. 미간을 꾹 누르던 순간 놀라는 표정을 하던 얼굴을 생각하니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동료의 질문에 이슬은 퍼뜩 놀라 뒤를 돌았다. 저를 보는 얼굴에는 알만하다는 표정이 어려 있었다. 이슬은 호쾌하게 웃었다.
“보고싶어서.”
“그 엔지니어?”
“응.”
숨길 생각도 없이 이슬은 고개를 끄덕였다. 절로 비죽 웃음이 새어 나오는 탓에 입꼬리에 힘을 주었다. 그럼에도 숨겨지지 않았는지, 그를 마주보던 동료의 입술 새로 한숨이 흘러 나온다.
“아~ 장이슬이랑 이렇게 우주에 나오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이려나~”
“그건 아니야.”
이 대답에 역시 망설임은 없었다. 창문 밖은 어느새 까마득한 어둠이었다. 그러나 이슬은 그 적막이 싫지 않았다. 떠밀려 온 우주였지만 이슬은 이 장소를 사랑했다. 그렇기에 가슴 속에 이는 소망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노을이 보고 싶지만 그를 위해 지구에 발목잡히고 싶지는 않았다.
“보여주고 싶어, 언젠가.”
노을과 이 광막한 우주를 함께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