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노을은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불확실성은 그의 가장 큰 적이었다. 그런 노을에게 장이슬의 존재는 처음부터 불편했다. 사는 세계가 다른 사람. 금방 싫증을 낼 것 같은 사람. 만약 제 사람이었다면, 언제 잃을지 모르는 사람.
탐사단은 지구에 발 붙이고 있는 날이 많지 않았다. 마지막은 정해져 있었다. 우주의 티끌로 돌아가거나, 혹은 새로운 터전을 찾아 개척자로서 터전을 만들어 살아가거나. 발 붙이고 있는 날이 많지 않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발 붙일 일은 없다는 뜻이었다.
“우주는 어때?”
“응?”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은 듯 오므라이스에 집중하던 얼굴이 놀란 눈을 하고 노을을 올려다보았다. 별이 박힌 듯 반짝이는 검은 눈동자가 꼭 밤하늘 같았다. 그 감상을 외면하며 노을은 슬쩍 시선을 피했다.
“갑자기?”
“그냥, 안 가 봤으니까.”
“영상은 매일 보잖아.”
“그거랑은 다를 거 아냐.”
“다르지.”
노을의 눈썹 한쪽이 삐딱하게 기울어진다. 보통 같으면 웃어야 할 타이밍인데 이슬은 답지 않게 진지했다.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에서, 노을은 분명 그녀가 지금껏 보아왔던 우주 중 가장 아름다운 전경을 떠올리고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아름다워?”
“응.”
“.......”
“그리고 두려워.”
그건 정확히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 이슬의 감상이었다. 그러나 노을은 그에 토를 달지 않았다. 그렇게 얘기하는 이슬의 표정이 한없이 평온한 탓이었다. 그 괴리를 의아하게 생각할 즈음, 상념에서 벗어난 이슬이 밝게 웃었다.
“그래도 마냥 두렵지는 않아.”
“왜?”
“돌아갈 곳이 있으니까.”
어째서인지 노을은 그 말만은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삼켜버리고도 남을 그 광막한 우주에서 나를 부르는 중력이 있다는 것. 내가 발 붙일 땅이 있다는 것.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 노을은 그 순간 이슬의 ‘돌아갈 곳’에 자신이 포함될지가 궁금했다.
“그래.”
그러나 겁쟁이였으므로 끝내 물을 수는 없는 질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