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아주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었다. 쿵 하는 충격이 선체에 가해지면서 사위가 흔들렸다. 화들짝 놀라 탐사선 밖을 내다보니 우주를 유영하던 우주정거장의 잔해와 탐사선이 충돌한 듯싶었다. 괜찮은 건가? 그래도 선체가 꽤 튼튼한가. 그런 생각을 하기 무섭게, 탐사선 내에 빨간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산소 보급기가 부서졌어요!”
“뭐?”
조종실에 들어가니 이미 구조 요청 버튼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이슬은 온몸의 피가 손끝으로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았다.
“얼마나 버틸 수 있어?”
“모르겠어요. 아마 몇 분 안 될 거예요.”
“다들 환복해.”
이슬의 명령에 따라 탐사선 내 인원들이 각자 우주복에 몸을 끼워 넣었다. 산소통을 달고 헬멧을 닫는다. 빨갛게 들어오는 불빛도, 시끄럽게 울리는 알림음도 멎을 줄을 몰랐다. 이슬의 시선이 눈앞의 조종사가 맨 산소통을 향한다. 이걸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일단 밖으로 나가서 선체를 살펴보아야 했다. 산소통은 선체 깊은 곳에 있으니 아마 보급로에 문제가 생긴 것일 터였다.
“나가서 좀 보고 올게.”
“같이 갈게요!”
“넌 본부랑 교신에 신경 써.”
그렇게 이슬은 탐사선의 문을 열었다. 광활한 어둠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슬은 자신을 압도하는 두려움을 느꼈다. 자연스럽게 눈을 감는다. 그러면 언제나와 같이 허여멀건한 얼굴이 떠올랐다. 슬쩍 눈꺼풀을 올린 이슬은 한숨을 쉬고 한 발짝 우주로 내디뎠다.
지구에서 마지막으로 본 장면이 노을의 뒷모습이라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가 뒤를 도는 순간까지 자신이 활짝 웃고 있었어서 다행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