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

3-2

by Julia P


장례식은 성대했다. 노을은 그 날 많은 것을 알았다. 이슬이 그녀의 아버지를 쏙 빼닮았다는 사실이라든가, 탐사단은 생각보다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었다든가, 탐사단의 사망은 순직으로 본다든가, 장례식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는 것까지. 어느 것 하나 쓸모있는 깨달음은 아니었다.


탐사선은 지구로 돌아오지 못했다. 통신은 끊겼고, 이레 뒤, 탐사선의 잔해가 가장 가까운 우주 정거장으로 떠내려왔다. 수거했을 때 이미 그 곳에 생존의 흔적은 없었다. 통신장비를 복구했지만 연결된 우주복들에는 이미 생체 반응이 없었다. 결국 기구는 탐사단의 전원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지구로 가져온 탐사선에 들어서던 순간을 노을은 잊을 수 없었다. 사고 당시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관제탑과 우주선의 엔지니어들이 골고루 투입되었는데, 답지 않게 이런 일에 자원하는 노을을 그의 선배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올려다 보았다.


“괜찮겠어?”

“아뇨.”

“노을아.”

“그래도 다른 사람한테만 맡길 수는 없어요.”


노을은 담담했다. 그가 하는 말의 이유를 어렴풋이 알 것 같아 선배는 고개를 끄덕이는 일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무리하지는 말고.”

“.......”


거짓말은 내키지 않았기에 노을은 침묵을 택했다. 한숨을 쉰 선배가 멀어진다. 그대로 노을은 정박장으로 향했다. 이미 도착한 엔지니어들이 탐사선 곳곳을 살펴보고 있었다.


선체의 회복할 수 없는 손상. 처음으로 눈에 들어온 것은 그것이었다. 무엇에 부딪혔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상처로 보아할 때 금속성의 무언가인 듯했다. 아무리 우주에 다양한 물질이 있다 한들 이런 상처를 남길 수 있는 것이 자연발생했다고 볼 수는 없었다. 인재(人災)였다는 의미다.


노을은 주먹을 쥐었다 폈다. 가슴 속에 불길이 이는 것 같았다. 자연재해 같은 일이었다고 한다면 덜 억울했을까. 그러나 상상해 보아도 마냥 그렇지는 않아 어깨에 힘이 쭈욱 빠졌다.


“노을아, 조타실 좀 봐줘.”

“예.”


탐사선에 타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긴장된 마음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노을은 견디기 어려운 쓸쓸함을 느꼈다. 그것은 누군가의 부재에서 오는 감정이었다. 주인을 잃은 집에 들어서는 일은 참담하고, 버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