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이 세계에 살아있는 존재는 정말 단 둘 뿐인 것 같았다. 얼어 죽어버린 세계가 눈앞에 끝없이 펼쳐졌다. 그 정경은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했고, 모순적이게도 경이로움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혼자가 된 지 얼마나 지났어?”
소녀가 묻는다. 영원은 성실하게 숫자를 따졌다. 궁극적으로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날의 기억으로 돌아갔지만, 그 단계에서 멈출 수 있어 다행이었다.
“48일.”
“얼마 안 됐구나.”
길다면 긴 시간이라고 영원은 생각했다. 적어도 그에게, 혼자가 된 이후의 하루하루는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을 만큼 괴로운 날들이었다. 그러나 이어진 설희의 말에는 아무런 대꾸도 할 수 없었다.
“아직 셀 수 있으니까.”
“.......”
그렇게 얘기하는 설희의 표정에서 영원은 다시 처음 만난 날 소녀의 얼굴을 스치던 그리움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