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소년은 가끔 자신이 세상 한 가운데 홀로 던져진 듯한 얼굴을 했다. 우수에 젖은 것과 같은 그 모습을 설희는 싫어하지 않았다. 다만 그런 영원을 보고 있노라면, 두 사람이 서로에게 결코 닿을 수 없다는 아득함을 느꼈다.
“넌 가끔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얼굴을 해.”
설희는 타인의 감정에 쉽사리 휩쓸리는 성향은 아니긴 했으나, 역시 곁에 있는 사람의 괴로움에서 오롯이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창 밖을 멍하니 바라보던 영원이 고개를 돌린다. 설희의 눈동자를 마주하는 얼굴이 복잡한 감정으로 물들었다.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긴 하잖아.”
진심이라기보다는 회피라는 것을 설희는 알았다. 당장 소화하기 어렵거나 껄끄러운 일을 마주했을 때 영원이 보이는 태도임을 알고 있었기에 설희는 놀라거나 실망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정작 말을 뱉은 영원이 불안한 얼굴이 되어 흔들리는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그를 마주하며 설희가 툭- 하고 여상한 감상을 내뱉었다.
“이상해.”
“뭐가?”
그러나 진심으로 의아하기는 했다. 원망이 섞인 것은 조금도 아니고, 정말 순수한 궁금증이었다.
“너는 나한테, 마음을 연 것 같은데.”
그런데 어째서 늘 혼자인 얼굴을 하고 있는 걸까. 그러다 불현듯 생각하고 만 것이다.
“내가 너를 외롭게 만드나?”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이유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영원의 생활을 채우고 있는 것은 자신이 유일하므로. 자신 하나만으로는 부족한 이유가 분명 제게 있으리라고, 설희는 지레 짐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무언가를 깨달은 얼굴로 영원이 대답한다.
“......그런가.”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돌아오지 않는 마음이란 건 지독한 외로움을 동반한다는 것을, 설희는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