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네가 꽃을 피우기 전까지 돌아온다면 좋겠다.”
마른 흙 위로 물을 쪼르륵 흘려보내며 설희가 얘기한다. 자신은 여전히 영원과 함께 보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었다. 그 마음은 상대가 떠났다 해서 사그라지는 종류의 것은 아니었다.
‘꽃, 필까?’
손에 턱을 괴고 한참동안 새싹을 들여다 보던 영원을 기억했다.
‘그렇지 않을까?’
심드렁하니 대답했지만, 아마 소년은 영영 모를 것이다.
‘기대된다.’
소녀의 꿈은 소년에게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