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꿈

3

by Julia P

“...안녕.”


이제는 놀랍지도 않았다. 나는 옆에 앉은 소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소녀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그것이 상당히 기쁜 듯 웃었다.


‘일어났어?’


그러니까, 이게 잠든 상태일 텐데도. 그런 생각을 했지만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나는 세 번째가 되어서야 이 꿈을 하나의 ‘세계’로 인정했다. 기제는 알 수 없었고, 내 무의식이 이런 방대한 일을 벌이는 이유도 알 수 없었으나, 어찌 되었든 이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었다. 파고들다 보면 나 자신을 이해하는 정도라도 되겠지- 하는 가벼운 생각을 했다.


“나 얼마나 잤어?”


그러니까, 이 꿈은 상당히 오랜만이었다. 현실세계와의 연결고리를 찾고 싶었던 나는 그렇게 물었다. 그리고 소녀에게서 예상한 대로의 답변이 돌아온다.


‘일주일, 정도 됐으려나.’


역시. '바깥' 쪽과의 시간의 흐름이 같았다. 놀라지 않는 나를 보면서 소녀는 어쩐지 말이 없었다. 그 모습은 골똘히 생각에 잠긴 것 같기도 했고, 나는 그를 특별히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심심하지 않았어?”

‘응?’

“아니면 나 말고도 사람이 있어?”


내 질문에 소녀는 허를 찔린 얼굴을 했다. 그러나 앳된 얼굴은 곧 당황스러움을 갈무리하고 온화한 미소를 만면에 걸었다.


‘없어.’

“왜?”

‘여긴 너를 위한 곳이니까.’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내 꿈이니 말이 되지 않을 것도 없었다. 그 대답에서 나는 소녀가 이 세계를 하나의 꿈으로 인지하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문득 했다.


“내가 만든 거지?”


그러나 그 질문에 소녀는 고개를 단호하게 젓는다. 그렇다 해서 그 질문에 기분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소녀는 덤덤한 말투로 얘기했다.


‘내가 만든 거야.’

“왜?”


자신을 꿈의 주인이라 얘기하는 소녀에게 나는 물었다. 어째서 이런 꿈을 만들었고,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그러나 소녀는 빙긋 웃기만 할 뿐이었고, 나는 그녀가 이 질문에 대답해 줄 생각이 없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참을성이 있는 편이 아닌 나는 결국 질문을 틀었다.


“넌 나를 알지?”

‘.......’

“그렇지?”


묘한 위화감의 정체를 나는 그렇게 정의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