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지 말아야 할 텐데...
아이의 자전거에서 보조바퀴를 드디어 떼었다.
아이가 벌써 2년을 구르고 굴렸던 보조바퀴가 달린 네발 자전거였던 아이의 자전거는 이내 두 발 자전거가 되었다. 2년 만에 자전거 가게에 가서 가게 아저씨한테 보조바퀴를 떼어 달라고 하자 아저씨는 바퀴만 떼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의 이곳저곳을 만져보며 수리를 해주셨다. 바람이 빠진 바퀴에 바람을 넣어주고, 브레이크의 나사를 조여주며 아이가 안전하게 탈 수 있게 도와주셨다.
그 과정을 옆에서 보는 아이의 눈에는 행복함과 기대감이 가득가득 들어있었다. 기대감에 가득 찬 아이를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얼굴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졌다.
수리가 끝난 자전거를 끌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두 발 자전거 끌기는 처음이라 어색하고 어려울 만 하지만 이내 자기가 끌어 보겠다며 아빠(나)한테 말을 걸어본다.
아이 : 아빠! 나 자전거 언덕 올라가기 전까지만 끌어볼래!
나 : 그럴래? 그런데 조심해~ 힘들면 이야기하고~
아이는 낑낑거리며 자전거를 끌었지만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 들어섰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는 자전거를 끌고 나가겠다고 성화라 바로 아파트 내 조그마한 운동장으로 갔다. 처음으로 두 발 자전거라 아직은 버거웠기에 뒤에서 안장을 잡아주었다.
한번, 두 번, … 계속 연습하면 된다는 마음을 가지고 도전하는 중이었는데…
잠깐 내가 가방을 운동장 내 벤치에 두고 오던 찰나에 아이가 크게 과당하고 넘어졌다.
아이 : (아파하는 목소리로) 아빠~~~(ㅠㅠ)
급히 가방을 두고 아이에게 달려갔더니 다행히 몸을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아이는 그새 겁을 집어 먹었다. 자전거가 무서워진 것 같다. 그러더니 이내 자전거 타기는 멈추고 옆에 있는 놀이터에서 놀기 시작했다.
설마 오늘 자전거를 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빠의 헛된 기대는 사그라들었고 아이의 첫 번째 두 발 자전거 도전은 이렇게 막이 내렸다. ^^ㅎㅎㅎ 아이 머릿속에서 잊히지 말아야 할 텐데...
아들! 다음번에 또 해보자! 아빠가 잘 잡아줄게.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