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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기 Jun 12. 2024

유쾌한 상상, 미타테마인드

<작고 작고 큰> 타나카타츠야

<미타테마인드>는 일본 고유의 미학적 개념으로

익숙한 사물을 새롭게 다시 바라보는 마음을 의미한다.

타나카타츠야는 어떤 사물이든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미타테 마인드로 바라본 세계에서는

칫솔이 가로등이 되고 동그란 안경이 수영장으로 변신한다.

특히 작품 제목에 담긴 언어유희는

우리의 상상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타나카타츠야의 기상천외한 위트와 유머는

볼 때마다 웃음을 참을 수 없고

놀라운 감탄을 자아낸다.


<<MINIATURE LIFE MITATE MIND>>에서

타나카타츠야의 첫 그림책인

<작고 작고 큰> 스케치도 볼 수 있었다.


스케치를 일부러 작게 그려 형태를 단순화함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를 넣을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고 한다.

그림책 내용과 작품을 연결시켜 보면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상상해 볼 수 있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같은 모티브라도 크기의 기준을 바꾸면 느낌이 확 달라진다.

칫솔은  1:87~1:160 스케일로 구성하면 가로등으로 보이지만
1:6~1:24 스케일로 구상하면 샤워기로 보인다.

스케일을 바꾸는 것만으로

'미타테'의 가능성이 훨씬 넓어진다.


동그란 안경은 무엇으로 바뀔까?

아이디어의 대부분은 모양을 단순화해

생각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한다.

동그란 안경은 풀장이 되기도, 버섯은 온천이 되기도, 테이프의 동그라미는 자전거 바퀴가 되기도,

도넛의 동그란 구멍은 CT 촬영 기계로 바뀌기도 한다.


기차는 길다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주변에서 기다란 물건을 찾아본 다음,

리코더, 케이크, 필통, 핫도그, 김밥을

나란히 줄지어 놓으면

길면 기차가 완성된다.


하나의 모티브에서 다른 형태를 '미타테' 할 수 있는 방법은

놓아두는 방법이나 각도를 바꾸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발견의 가능성은 넓어진다.

테이프 커터를 뒤집으면 헬리콥터,

세로로 놓으면 가게의 처마,

가로로 놓으면 둥근 카운터의 레스토랑,

두툼한 테이프 커터를

파란 종이 위에 놓으면 고래가 되기도 한다.

거기다 케이프타운이 아닌

'테이프'타운이라는 언어유희를 활용한 제목이 덧붙여지면 작품은 더욱 완벽해진다.


다음엔 또 어떤 기발함과 유쾌함을 보여 줄까?

너무나 기대된다.

더불어 더 많은 그림책을 내 주기를 조심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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