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곽재혁 Mar 23. 2020

전업맘에게도 퇴근 시간이 필요해요!

+ 가정보육에 지친 엄마들에게 드리는 위로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하면 엄마에겐 비로소 육아로부터 자유로운 몇 시간의 여유가 주어진다. 그 금쪽같은 몇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가정의 평화가 좌우된다고 말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이 글에서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있는 몇 시간을 효과적으로 잘 보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 놓은 후에 집안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엄마들이 꽤 많다. 한데 그 집안일이라는 게 해도 해도 끝이 없어서, 끊김 없이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고 만다. 특히 집안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청소와 정리정돈을 하다 보면 몇 시간이 우습게 지나가 버리는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금세 다시 어지러워질 공산이 크다는 게 함정이다. 그렇게 되면, 아이가 없는 동안 열심히 해놓은 청소며 정리정돈이 모두 허사로 돌아가버리기 일쑤다. 도로 엉망이 된 집을 다시 치우려니 열 받고, 그렇다고 남편이 퇴근할 때까지 어질러진 집을 방치해놓을 수도 없는 일….


당부하건대,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고 없는 동안 집안일에 매몰되지 마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렇다고 살림살이를 그냥 내팽개치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우선순위를 두고, 짜임새 있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시라는 얘기다. 집안일만 하다 보면, 육아로부터 해방된 금쪽같은 자유시간은 어이없이 순삭 되어버리고 말 테니까.


아이가 없는 시간에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것이 마음 맞는 친구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수다 떠는 것일 수도 있고, 취미나 특기 활동일 수도 있고,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이 될 수도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스스로에게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반드시 보내시길 당부드린다. 

집안일은 우선순위 밖으로 미뤄두자. 특히 집안 청소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오고 나서 한바탕 어질러진 후에 해도 늦지 않다. 아이와 함께 뒷정리를 하면서 정리정돈하는 습관을 키워주는 것도 좋은 교육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 키우는 집이 항상 체크인 직후의 호텔방처럼 깨끗하게 치워져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강박적으로 말끔히 치워진 집안보다는 적당히 너저분한 분위기가 오히려 더 자연스럽고, 아이들의 정서에도 더 이롭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다. 집안을 완벽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강박은 아이 키우는 동안만큼은 일정 부분 내려놓으시길 바란다.


요컨대 엄마라는 존재는 집안을 지탱하는 정신적 기둥이며 온 가족에게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다. 당신은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지셔도 좋다. 그리고 가족에게 삶의 에너지를 나눠주기 위해서는, 우선 당신부터 어딘가에서 에너지를 보충해야 한다. 따라서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있는 동안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면서, 필요한 에너지를 재충전해야만 한다.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엄마에게도 퇴근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는 시간, 그 시간이 바로 엄마의 퇴근 시간이다.




전업주부 맘님들께 이런 글을 드리면 혹시 직장 다니시는 맘님들이 서운해하실까 하여, 그분들께도 한 말씀드린다. 

살벌한 직업 전선과 그에 못지않게 치열한 육아 전선을 오가느라, 퇴근해도 퇴근한 게 아닌 직장맘님들께 깊은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당신이 수퍼 우먼이 되지 않아도 보다 편하고 행복하게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반드시 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가정보육에 지친 엄마들에게 드리는 위로

적게는 2개월, 많게는 3개월 이상을 온종일 집안에서 꼼짝없이 아이들과 함께 씨름하느라 고군분투하시는 맘님들께 고개 숙여 경의와 감사를 전합니다. 요즘에야 누구 할 것 없이 다 힘든 만큼 힘들다는 내색도 못 하시겠지만, 묵묵히 가정 보육에 하루를 쏟아붓고 계시는 엄마들의 고충을 십분 이해합니다. 

여러분의 인내와 희생은 의료진의 그것 못지않게 현재의 위기를 타개해가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혹 세상이 몰라준다 하더라도, 감히 제가 그 공을 인정해드리겠습니다!


하루빨리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오는 진정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처음 부모 육아 멘붕 탈출법] 책 소개 링크 >>

http://www.yes24.com/Product/Goods/89479041?Acode=10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