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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Feb 18. 2023

영화: 삼손과 데릴라(Samson and Delila)

데릴라의 배신으로 힘을 잃은 삼손의 마지막 기적

나이가 드신 분들은 가수 조영남이 부른 <딜라일라>란 노래를 기억할 것이다. “밤 깊은 골목길 그대 창문 앞 지날 때, 창가에 비치는 희미한 두 그림자, 그대 내 여인 날 두고 누구와 사랑을 속삭이나”하며 애인의 배신을 원망하는 이 노래는 영국 가수 톰 존스(Tom Jones)가 부른 <딜라일라>(Delilah)를 번역한 노래이다. 이렇게 배신의 아이콘으로 유명한 “딜라일라”는 과연 누구일까? 바로 성경에 등장하는 델릴라(Delilah)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영웅 삼손의 애인으로서, 그를 배신하여 죽음으로 이끈 악녀가 바로 델릴라, 즉 “딜라일라”이다.

https://youtu.be/lkzL7-nZHL0

톰 존스의 노래 <딜라일라>

영화 <삼손과 데릴라>(Samson and Delilah)는 삼손과 델릴라 사이의 사랑과 배신, 그리고 신에 대한 신앙을 버리지 않는 삼손에게 신이 다시 힘을 주어 이교도들을 멸망시키는 성경 속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1949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때는 기원전 1,000년 경, 이스라엘 땅은 페르시테인의 압정에 고통을 받고 있었다. 단족의 마을에서는 노인이 아이들에게 이집트에서 유대인을 해방시켰다는 모세의 이야기를 해주었다는 이유만으로 페리시테 인들에게 심한 구타를 당할 정도였다. 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희망은 장사인 삼손뿐이었으나, 삼손은 현명한 마을 처녀 밀리엄이 아니라 페리시테인의 딸 세마달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하여, 양친을 한탄케 한다. 테무나에 있는 세마달의 집에는 그녀의 약혼자인 단의 군정 장관 알토아가 값비싼 선물을 가지고 왔지만, 삼손은 세마달이 창던지기 연습을 하고 있는 정원에 침입한다.

세마달이 알토아와 함께 가자의 왕이 사자 사냥하는 데 갔다는 사실을 알고 삼손이 낙담한다. 세마달의 여동생 델릴라가 마차를 준비하여 함께 사냥터로 출발한다. 가는 도중 사자와 마주친 삼손은 맨손으로 사자를 목 졸라 죽인다. 델릴라로부터 이 말을 들은 왕은 믿지 못하고 삼손으로 하여금 자신이 거느리는 격투사와 싸우게 한다. 삼손이 간단히 그 격투사를 쓰러트리자 황은 삼손에게 어떤 상이라도 내리겠다고 약속한다. 삼손을 세마달을 아내로서 맞이하고 싶다고 대답한다. 


세마달과 결혼식을 앞둔 연회에서 양치기 따위에게 약혼자를 빼앗긴 것에 분을 참지 못한 알토아를 비롯한 페리시테인은 삼손을 경멸하는 말을 늘어놓는다. 이에 반발한 삼손은 그들에게 수수께끼를 내고 만약 그들이 답을 맞힌다면 모두에게 좋은 옷을 바치겠다고 약속한다. 삼손이 자신이 아니라 언니를 선택한 데 대해 화가 나 있던 델릴라는 세마달을 부추겨 삼손에게 답을 알아내도록 하고 그 답을 연회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알려준다. 삼손과 세마달의 결혼식이 끝난 후 알토아가 수수께끼의 정답을 말한다. 삼손은 아내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알토아가 수수께끼의 정답을 빼앗은 것과 마찬가지로, 삼손은 행인의 좋은 옷을 빼앗아 와 연회 참석자에게 주어 약속을 이행한다. 

그러나 세마말의 아버지는 삼손이 옷을 마련하러 나간 사이, 삼손이 이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세마달을 알토아에게 주어버렸다. 그런데 예상외로 삼손이 돌아오자 세마달의 아버지는 동생인 델릴라 쪽이 훨씬 미인이라 하면서 삼손에게 권하나, 삼손은 그 제의를 들은 척도 않는다. 삼손이 침실에서 세마달을 빼앗아 오려하는 삼손과 페리시테인들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다. 삼손의 괴력 앞에 페리시테인들은 삼손에게 혼이 나는데, 싸움의 와중에서 세마달과 그녀의 아버지가 죽고, 집은 불타버리고 만다. 델릴라는 자신을 차버리고, 언니와 아버지를 죽게 만든 삼손에게 복수를 맹세한다.  


알토아가 삼손을 비호하는 단족에 대해 탄압을 심하게 하자 삼손은 스스로 체포된다. 그렇지만 호송 중에 괴력을 발휘하여 많은 병사를 죽이고 도망친다. 알토아는 왕에게 심한 질책을 듣고, 자신의 손으로 삼손을 잡아오겠다고 큰소리를 치지만 그를 잡을 방법이 없다. 삼손은 델릴라에게 완전히 푹 빠졌다. 삼손은 델릴라에게 결혼해 달라고 말한다. 삼손은 델릴라의 사랑을 믿고 그의 힘의 원천이 머리카락에 있다는 비밀까지 이야기해 준다. 델릴라는 삼손에게 잠드는 약을 먹이고 그의 머리칼을 잘라버린다. 힘을 잃은 삼손은 알토아와 그의 부하들에 의해 체포된다. 

삼손을 체포한 공으로 델릴라는 왕으로부터 많은 보물을 받는다. 그러나 왕과 함께 삼손이 갇혀 있는 지하 감옥에 가서 삼손이 시력을 잃어버린 사실을 알게 된다. 알토아는 삼손을 죽이지 않겠다는 델릴라와의 약속을 지켜 피 한 방울도 나지 않게 하였지만, 대신 인두로 눈을 지져버린 것이었다. 자신이 한 짓을 후회하는 델릴라는 밤에 몰래 삼손을 만나러 간다. 분노한 삼손이 델릴라를 들어 올리자 쇠사슬이 끊어진다. 삼손의 괴력이 회복된 것이었다. 델릴라는 삼손에게 함께 이집트로 도망가자고 하지만, 삼손은 페리시테인과 싸우는 것이 신의 의지라고 믿으며, 스스로 쇠사슬로 속박당한다.  


많은 베리시테인들에 신전에 모였다. 밀리엄은 왕에게 삼손을 돌려달라고 청하지만, 왕은 그 판단을 델릴라에게 맡긴다. 델릴라는 삼손을 밀리엄에게 건네주는 것을 거부한다. 삼손이 왕 앞으로 끌려 나와 난쟁이들의 조롱을 받으며,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보고, 델릴라는 앞으로 나와 삼손에게 채찍질하는 척하면서 신전을 받치는 거대한 두 기둥 사이로 그를 데려간다. 삼손은 델릴라에게 빨리 도망가라고 말한다. 그러나 델릴라는 삼손과 운명을 함께 할 것을 선택했다. 델릴라를 부르는 삼손의 목소리에 대답 않아 삼손으로 하여금 자신이 이미 피했다고 생각하게끔 한다. 


삼손은 괴력을 발휘하여 양 팔로 신전의 두 기둥을 민다. 그런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비웃으며 조롱하지만, 돌로 된 거대한 기둥이 조금씩 움직이는 것을 보고 웃음기가 사라진다. 신전울 받치는 두 기둥이 쓰러지자, 신전과 우상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페리시티인도 삼손과 델릴라도 모두 무너지는 건축물에 깔려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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