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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Feb 24. 2023

영화: 오르가즈모(Orgasmo)

미망인의 재산을 노리는 변호사와 의문의 남매

영화 <오르가즈모>(Orgasmo)는 제목만을 보면 에로 영화가 연상되지만, 미스터리물에 가까운 영화이다. 이 영화는 부자 남편의 유산을 상속받은 부유한 미국 사교계 여성이 이태리의 빌라에서 휴가를 보내는 동안, 악질적인 젊은 남매에게 속아 그들의 먹잇감이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 영화는 1969년 이탈리아에서 제작되었다. 


미국 사교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캐서린 웨스터는 텍사스 석유 재벌인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함에 따라 2억 달러의 재산을 상속받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경제적인 상황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지만, 남편이 살아있을 때 그를 위해 일했던 변호사 브라이언 샌더스가 그녀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샌더스는 이탈리아에 성처럼 큰 빌라를 임대하여 캐서린에게 그곳에서 휴식을 가지라고 권한다. 캐서린은 빌라 근처에서 차가 고장 나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그때 보스턴 출신이라는 젊은 미국 청년 피터 도노반이 나타나 그녀를 도와준다. 그녀는 처음에는 피터에게 큰 관심이 없었지만, 피터는 교묘한 방법을 동원하여 그녀가 자신에게 호감을 갖도록 한다. 그래서 두 사람은 곧 뜨거운 관계로 발전한다. 

캐서린은 고인이 된 남편의 친척들을 만나러 런던으로 간다. 그곳에서 그녀는 친척들과 남편이 물려준 재산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 의논할 예정이었다. 그렇지만 그녀를 만난 남편의 친척들은 그녀가 돈 때문에 결혼했다고 생각하고, 그녀를 차갑게 대한다. 그들에게 실망한 캐서린은 다시 이탈리아의 빌라로 돌아온다. 


어느 날 밤 캐서린은 누군가가 집에 침입한 것 같은 느낌을 갖지만, 가정부인 테레사는 아무 일도 없으며, 캐서린의 편집증과 알코올 때문이라고 둘러댄다. 캐서린을 불안한 마음에서 피터를 일주일 동안 빌라로 초대하는데, 피터가 도착하고 난 후 얼마 뒤 그의 여동생인 에바가 별장으로 찾아온다. 캐서린은 젊은 남매의 우의와 발랄함에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캐서린은 병원에서 알코올 중독으로 간부전증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별장으로 돌아온 캐서린은 피터와 에바가 함께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캐서린은 근친상간이라고 놀라지만, 피터는 자신과 에버가 혈연관계가 없는 의붓 남매일 뿐이라고 변명한다. 에바는 캐서린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고백하고, 이를 계기로 세 사람은 함께 방탕한 생활을 즐긴다. 그러는 중에도 피터와 에바는 캐서린에게 술과 각성제를 계속 권한다. 

어느 날 밤 캐서린은 약물과 알코올과 방탕한 생활에 빠져있는 스스로에게 혐오감을 느끼고, 피터와 에바에게 결장을 떠나라고 한다. 빌라를 떠난 듯한 두 사람은 다시 돌아와 사실상 캐서린을 감금하고 학대하며, 빌라를 장악해 나간다. 캐서린은 자신이 남매에게 감금당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여기서 탈출하려고 마음먹는다. 그러나 캐서린의 탈출 시도는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마침내 캐서린은 총으로 남매를 죽이려고 하지만, 도리어 총을 빼앗겨 버리고 자신이 침대에 묶여버리는 신세가 된다. 이때 브라이언이 별장을 방문한다. 브라이언이 캐서린을 만나겠다고 하자 피터는 지금 우울증에 빠져 자살하겠다고 날뛰는 바람에 진정시키고 있다고 하면서 만나기 어렵다고 말한다. 


캐서린에 대한 남매의 학대는 점점 도를 더해간다. 그녀에게 저녁 식사로 살아있는 두꺼비를 내오기도 하고, 그녀가 마시는 위스키에 화학물질을 첨가하기도 한다. 또 브라이언이 비행기 사고로 죽었다는 가짜 편지를 보내 캐서린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스스로 자살하도록 유도한다. 캐서린은 가까스로 침실을 탈출해 다락방으로 도망쳐 별장 지붕으로 올라가려 한다. 브라이언이 자신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고 소리를 지르며 구원을 청한다. 그러다가 캐서린은 지붕 가장자리에서 추락하여 아래쪽 베란다로 떨어진다. 

그 충격으로 캐서린은 두개골이 부러졌지만, 아직 생명은 남아있다. 브라이언이 달려가 부상당한 그녀를 품에 안는다. 캐서린은 안도의 눈으로 브라이언을 쳐다보면서 무언가 말을 하려 한다. 그런 캐서린을 내려보고 있던 브라이언은 베란다 아래 도로로 그녀를 내던져 죽여버린다. 모든 일은 브라이언이 계획한 것이었다. 브라이언은 미리 만들어 둔 위조된 유서 두 장을 간직한 채 경찰에 캐서린의 자살을 알린다. 브라이언은 사실은 피터와 에바의 삼촌이었다. 


캐서린의 마지막 유언장을 읽은 브라이언에게 뉴욕 경찰이 찾아온다. 그들은 캐서린의 남편의 교통사고를 조사하는 형사들이었다. 그들은 브라이언에게 캐서린의 남편의 차 브레이크가 조작되어 있어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발생했다고 알려준다. 형사를 만난 브라이언은 캐서린의 남편 로버트가 그녀와 이혼할 결심을 하였기 때문에 캐서린이 일부러 사고를 내게 하였을지도 모른다는 투로 형사에게 말한다. 브라이언의 이 말은 경찰에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캐서린이 일부러 남편을 사고로 죽게 하였다면 캐서린에게는 유산이 상속되지 않는다. 그래서 캐서린이 자신의 재산을 브라이언과 피터 등에게 주겠다는 유언장은 효력이 없어진다. 그래서 로버트의 모든 재산은 브라이언이 아니라 로버트의 이모에게 가게 되었다. 한편 피터와 에바는 오픈 카를 타고 신나게 달리다가 트럭과 정면 충돌해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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