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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Feb 25. 2023

영화: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음산한 분위기 속의 이중 스파이의 리얼한 공작 활동

영화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는 어릴 때부터 제목은 많이 들어본 영화였지만, 최근에 들어서 비로소 감상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1965년 영국에서 제작되었는데, 이 시기는 <007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던 시대여서 007 류의 영화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실제로 감상해 보니 완전히 정반대의 분위기의 이야기였다. 007 시리즈가 화려한 액션에 밝고 위트가 넘치는 영화라면, 이 영화는 내내 어둡고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두뇌 싸움이 이어진다. 그렇지만 스파이의 활동을 그린 영화라 한다면 이 영화가 007 시리즈보다는 좀 더 현실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동베를린에 침투해 있던 영국 비밀정보부의 협력자 리메크가 사살되었다. 비밀정보부 베를린 대표부의 리먼스(리처드 버튼 분)는 런던에 불려 가 베를린에서의 협력자 암살은 과거 나치당원으로서 현재는 동독 정보기관의 간부인 문트의 명령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듣는다. 


리먼스는 비밀정보부 장관(통칭 컨트롤)으로부터 해고 통지를 받은 후 술에 절어있는 나날을 보내고 있던 중 도서관에 재취업하여 그곳에서 일하는 영국 공산당 당원 낸시와 접촉하여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리먼스는 술에 취해 식료품점의 주인을 구타하여 경찰에 체포된다. 

석방된 리먼스는 낸시와 다시 만난 후, 범죄자의 생활재건지원을 담당하는 남자로부터 접촉을 받는다. 그 남자는 동독의 협력자로서, 리먼스는 비밀정부부 간부 스마일리의 집으로 가서 컨트롤과 접촉한다. 컨트롤로부터 문트의 제거를 명령받아 해고되었는 것처럼 위장하고 있는 리먼스는, 자신이 해고되었다는 정보를 획득한 동독의 첩보부가 자신을 이중 스파이로 이용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전해 듣는다. 컨트롤은 리먼스에게 동독에 건너가 문트의 오른팔인 피들러와 접촉하도록 명령한다. 컨트롤은 문트와 대립하고 있는 피들러를 이용하여 문트를 이중간첩으로 고발하여 제거하려는 것이다. 


네덜란드를 경유하여 동독에 건너간 리먼스는 피들러와 접촉하여 그로부터 심문을 받는다. 리먼스는 “동독에 이중 스파이가 있어 정보를 영국에 흘리고 있다”라고 애매한 정보를 흘리고, 피들러는 그로부터 얻은 정보를 기초로 조사를 진행해 문트의 간여를 의심하게 된다. 문트에 대한 피들러의 의심이 커질 무렵, 출장지로부터 돌아온 문트는 리먼스와 피들러를 구속하지만, 피들러가 서전에 동독 간부회에 밀고해 두고 있었기 때문에 거꾸로 문트가 구속되어 사문회에 회부된다. 

사문회장에서 피들러는 문트를 고발하며, 리먼스로부터 얻은 정보를 토대로 영국이 국외 은행에 송금한 현금을 문트가 인출하였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하여 문트의 변호사는 증인으로서 낸시를 부른다. 당원 교류의 일환으로 베를린을 방문하고 있던 낸시는 변호사로부터 심문을 받는다. 거기서 그녀는 리먼스가 면식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 스마일리로부터 현금을 송금받고 있다는 것 등을 증언해 버려, 리먼이 영국의 스파이라는 것을 밝혀버린다. 리먼스는 낸시를 구하기 위하여 작전을 자백해 버리며, 문트는 무죄가 되고, 피드리는 출세욕으로 스파이의 계략에 놀아났다고 하여 처형된다. 


리먼스와 낸시는 스파이 용의로 체포되지만 그날 밤에 문트에 의해 석방된다. 문트가 준비한 차에 타고 스마일리가 기다리는 베를린 장벽을 향해가는 도중, 리먼스는 작전의 진상을 낸시에게 말해준다. 문트는 영국의 협력자로서 그 사실을 눈치채기 시작한 피들러를 제거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목적이었다는 것과, 앞으로 문트에게 의심의 눈이 향하지 않도록 그가 함정에 빠진 듯이 연출하기 위한 위장 작전을 명령받아 낸시도 이 작전에 이용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낸시는 비정한 술책을 비난하지만, 리먼스는 “스파이는 이런 더러운 일을 한다”라고 말한다. 협력자의 안내로 두 사람은 베를린 장벽을 넘으려고 하지만, 경비병에 발각되어 버려 낸시가 사살된다. 그것을 본 리먼스는 벽을 내려와 그녀의 주검 앞에 우뚝 서 있다가 역시 경비병에게 사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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