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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Feb 27. 2023

영화: 악질경찰 조필호

자신보다 더 악질인 재벌을 상대로 싸움을 벌이는 부패 악질 경찰

영화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찰은 대개 청렴하고 정의로운 인물이지만, 때때로 부패 경찰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인공인 경찰이 부패한 인간이라 하더라도 범죄에 대해서는 용서 없는 것이 대부분의 영화이다. 그런데 영화 <악질경찰 조필호>에 등장하는 주인공 조필호는 그렇지 않다. 그는 경찰생활을 하면서 돈을 챙기는데 여념이 없으며, 자신에게 돈만 된다면 얼마든지 비리도 눈감아주고, 범죄를 사주하기까지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돈을 위해 자신이 직접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이 영화는 2019년에 제작되었다. 


조필호(이선균 분)는 부패경찰로서 경찰 내에서도 악명이 높다. 닥치는 대로 뇌물을 받고 비리를 덮어준다. 주위 경찰들은 그를 아예 인간 취급도 하지 않는다. 그런 부패 경찰이 문제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경찰 본부에서 조필호에 대한 감찰반이 파견되어 그의 부패 행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워낙 부패의 정도가 심하기 때문에 증거만 확보된다면 그는 경찰 옷을 벗는 것은 물론 감옥에 가야 할지도 모른다. 


조필호는 그동안 자신이 챙긴 돈으로 자신 소유의 건물을 짓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건설 도중 일이 꼬여 갑자기 큰돈이 필요하게 되었다. 당장 그 돈을 마련하지 못하면 지금까지 투자한  돈이 모두 날아갈지도 모른다. 그는 돈을 조달하려고 필사적으로 뛰지만, 이미 그에 대한 악평이 널리 퍼져있기 때문에 돈을 구할 데가 없다. 그는 돈을 만들기 위해 대담한 계획을 세운다. 바로 경찰의 확보한 범죄 압수물을 보관하는 창고를 털 계획이다. 경찰관이 경찰청의 창고를 털겠다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계획이다. 

조필호는 한기철과 깁스를 데리고 압수창고로 숨어들어간다. 그들이 값비싼 압수물을 발견하고는 희희낙락하는 차에 갑자기 대폭발이 발생한다.  누군가가 창고에 폭탄장치를 하여 창고를 완전 파괴시켜 버린 것이다. 감찰반은 조필호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를 체포하기 위해 나선다. 조필호로서는 창고를 털 계획은 세웠지만, 창고를 폭파시킨 것은 자신이 아니다. 잘못하면 터무니없는 죄를 덮어쓰게 된다. 조필호는 경찰의 추격을 피해 도주한다. 


사실 이 폭발 사건은 불법 비자금 조성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던 한국 재계 1위 기업의 정이향 회장의 사주에 의한 것이었다. 그들의 범죄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이 창고에 보관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 증거를 없애려 누군가를 사주하여 창고를 폭파시켜 버린 것이었다. 


불법 비자금 수사를 담당하는 검사는 창고 폭파 사건이 비자금 수사 증거인멸과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한다. 그는 창고에 침투한 조필호 일당이 공장내부를 촬영한 동영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조필호에게 동영상을 가져온다면 더 이상 책임을 추궁하지 않겠다고 거래를 제안한다. 그러나 조필호로서는 이제 경찰이고 검찰이고 간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우연히 이 사건에 휘말리게 된 여고생 미나에게 동영상을 맡겨두었다고 둘러댄다. 

이 폭파 사건이 정이향 회장과 관계되었다는 것을 눈치챈 조필호는 정 회장 주변을 조사한다. 그러다가 무시무시한 싸움 실력을 가진 경호원 권태주에게 몇 번인가 죽을 고비를 넘긴다. 주먹에는 꽤 자신이 있다고 생각한 조필호이지만, 권태주에게는 이빨도 들어가지 않는다. 코너에 몰린 조필호로서는 자신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동영상을 검사에게 제출하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그리하여 동영상을 가지고 검사를 만나러 간다. 그러나 이것은 함정이었다. 정 회장을 수사하는 검사는 이미 정 회장의 수족이었다. 조필호로부터 동영상을 확보한 정 회장은 조필호를 자신의 졸개로 만들기 위해 7,800만 원이 담긴 골프 가방을 건네준다. 그러나 조필호는 이를 거부하며, 자신을 돕다가 죽은 미나의 복수를 하겠다고 맹세하고 그 자리를 피해 나온다. 


태성그룹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장학사업을 벌이고 있다. 고급 호텔 대연회장에서 장학 증서 전달식이 열려 정 회장이 여기에 참석하여 장학증서를 수여한다. 이때 조필호가 나타나 자신이 준비한 총으로 정 회장의 수족인 권태주와 정 회장을 가차 없이 사살해 버린다. 경비를 서고 있던 경찰이 달려와 조필호를 총으로 쓰러트린다. 그러나 조필호는 치명상은 아니다. 부상당한 채 응급차로 병원으로 실려가면서 자신보다 더 악랄한 놈을 죽였을 뿐이라고 스스로 되뇐다.


영화는 그런대로 재미있었지만 폭력의 도가 너무 세고, 또 불우한 처지에 있는 여고생 미나의 죽음 등으로 감상하면서 마음이 편치 못하였다. 영화의 내용이 너무 극단적이어서, 그에 대한 반감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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