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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Feb 27. 2023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

온 국민을 눈물바다에 빠트린 1960년대 최고 흥행작

우리나라에서 1960년대에도 좋은 영화가 적지 않게 제작되었다. 그렇지만 많은 영화 가운데 최고의 흥행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미워도 다시 한번>이 아닐까 생각한다. 1960년대를 통틀어 이만큼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없었을 것이다. 이 영화는 그야말로 우리나라 전국을 눈물바다로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영화의 인기와 함께 남진이 부른 주제가도 큰 히트를 쳐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영화는 1968년에 제작되었다. 

https://youtu.be/PT4NAjlrBuw

서울에서 제법 큰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신호(신영균 분)는 어느 날 8년 만에 전혜영이라는 여자의 소식을 듣는다. 그 소식을 들은 신호는 회상에 젖는다. 


신호는 성공하기 위해 혼자 서울로 올라온다. 큰 보따리를 든 채로 먼저 거처할 곳을 찾던 신호는 변두리에 작은 자취방을 한 칸 얻는다. 그곳에 일단 자리를 잡은 신호는 곧바로 일거리를 찾아 나섰다가 집으로 돌아오는데, 우연히 이웃에 세 들어 살고 있는 혜영(문희 분)이라는 처녀를 만난다. 혜영은 유치원 교사 일을 하고 있는데, 역시 혼자 자취를 하고 있다. 신호와 혜영은 곧 가깝게 되어 둘은 동거를 시작한다. 혜영은 신호가 독신이라는 알고 있으며, 곧 그와 결혼할 것이라 생각하고 들떠있다. 

그러던 어느 날 지방에서 신호의 아내(전계현 분)가 올라온다. 돈 벌러 서울로 간 남편이 자리를 잡은 것으로 알고 아예 보따리를 싸서 아이까지 데리고 찾아온 것이다. 소식도 없이 올라온 아내를 만나 신호는 당황하여 집이 좁으니 여관에서 자자고 하지만, 아내는 막무가내로 집으로 가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남편을 따라 집으로 온 신호의 아내는 단박 남편이 젊은 여자와 동거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당황하긴 혜영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독신으로 알고 그와 결혼까지 꿈꿨던 신호가 유부남이며, 아내와 아들까지 함께 나타났기 때문이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혜영은 누구도 원망 않고 홀로 고향인 묵호로 내려간다. 이때 혜영은 이미 임신을 하고 있었다. 아기를 낳은 혜영은 묵호 포구에서 힘든 일을 하면서 홀로 아기를 키운다. 그러나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아빠를 찾게 되고, 그런 아이를 보면서 혜영은 아이의 장래를 위해 아들을 신호에게 보내야겠다고 결심한다. 


한편 다시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살게 된 신호는 일이 잘 풀려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하였다. 회사를 차려 어엿한 사장님이 되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혜영으로부터 연락이 온다. 지방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아무래도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는 아버지가 키우는 것이 좋겠다고 하면서 아이를 맡아 달라고 한다. 신호의 아내도 자신이 기꺼이 아이를 키우겠다고 나서면서 아이를 데려오라고 한다. 

아들 영신(김정훈 분)은 아버지를 찾아 서울 집으로 왔다. 신호는 처음 보는 자신의 아들을 반기고, 신호의 아내도 자신의 친아들처럼 영신을 정성껏 키운다. 그런데 신호의 본처의 아들이 영신을 심하게 구박한다. 신호와 신호의 아내는 그런 아들을 야단치면서 영신에게 정성을 다한다. 그렇지만 영신은 엄마가 너무 보고 싶다. 엄마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말을 하지만, 신호는 그런 영신에게 이젠 다시는 엄마를 만나서는 안되며 이곳에서 아빠와 새엄마와 함께 살아야 한다고 달랜다. 


어느 날 영신은 엄마를 찾아가겠다며 집을 나가 배회한다. 그러다가 다른 사람의 손에 이끌려 집에 돌아와서는 신호로부터 크게 야단을 맞는다. 마침 영신이 보고 싶어 집 근처를 배회하던 혜영이 이 광경을 보고는 어렵더라도 자신이 아이를 키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고, 신호에게 다시 영신을 찾아가야겠다고 말한다. 신호도 생각해 보니 그렇게 엄마를 찾은 영신을 엄마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도록 허락한다. 


다음날 혜영은 신호의 가족의 배웅을 받으면서 영신의 손을 잡고 고향 묵호로 떠난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 멜로 영화는 이 인기를 바탕으로 속편이 계속 제작된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아역으로 출연한 김정훈은 어른 못지 인기 스타가 되어 이후 <아기 신랑> 시리즈 등 그를 주인공으로 한 다수의 영화가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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