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신 존 매클레인의 탄생
우리나라 액션 영화를 보면 영화 중에 정말 욕이 많이 나온다. 특히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에서는 등장인물들이 거의 욕을 입에 달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영화 <다이 하드>(Die Hard)만큼 욕설이 넘치는 영화는 본 적이 없다. 주인공인 존 매클레인 형사의 입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말은 욕과 뒤섞여 있다. 이렇게 온통 욕설로 뒤덮인 영화이지만, 액션 하나만큼은 정말 후련하다. 영화 <다이 하드>(Die Hard)는 1988년 미국에서 제작되었다.
뉴욕 경찰국에 소속되어 있는 형사 존 매클레인(브루스 윌리스 분)은 아내와 별거 중이다. 그의 아내 홀리는 남편이 형사 일에 열중하여 가족을 돌보지 않는 것에 불만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녀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일본계 기업인 <나카토미 코퍼레이션>에서 간부로서 일하고 있는 아주 능력 있는 여성이다. 존 매클레인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내를 만나기 위해 아내가 일하는 회사의 빌딩으로 간다. 부부는 오랜만의 만남에 반가워 하지만 곧 사소한 일로 다투게 된다. 존이 잠시 옷을 갈아입는 사이 테러조직이 빌딩을 습격한다.
한스 그루버가 이끄는 테러 조직은 빌딩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인질로 잡는다. 빌딩 안에 있는 사람 가운데 오직 한 사람, 옷을 갈아입으려 탈의실에 있던 존 만이 인질로 잡히는 것을 피할 수 있었다. 테러 조직의 두목 한스 그루버는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정치적 요구를 한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한스의 속셈은 돈에 있고, 정치적 요구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 빌딩 안에서 혼자 자유로운 몸인 존은 경찰에 빌딩이 테러범들에게 점거당했다는 사실을 신고하지만, 경찰은 거짓 신고로 알고 퇴짜를 놓는다. 그렇지만 존의 동료 경찰이 이 사실을 알고 경찰 기동대가 출동한다.
점거당한 빌딩을 포위한 경찰은 테러단과 대치하고 있다. 그렇지만 안에는 수많은 인질들이 잡혀있기 때문에 경찰로서도 손 쓸 방도가 마땅치 않다. 빌딩 안에서는 존의 활약이 시작된다. 그는 단신으로 빌딩 속 이곳저곳을 숨어 다니면서 테러범들을 처치하고 있다. 테러단 두복 한스로서는 경찰과 대치하는 가운데 존이 빌딩 안을 헤집고 다니면서 자신들의 부하를 처치하고 있는 존이 보통 골칫거리가 아니다. 그는 존을 잡기 위해 부하들은 물론 자신이 직접 나서기도 하지만 전광석화와 같이 치고 빠치는 존을 도저히 잡을 수가 없다.
사건 현장에는 수많은 기자들이 나타나 보도 경쟁이 시작되었다. 그 가운데 공명심에 눈이 먼 손 버그라는 기자는 존의 가족관계까지를 취재하여 방송에 내보냈고, 그로 인해 테러단 두목 한스는 홀리와 존이 부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스는 인질 가운데 홀리 혼자만을 데리고 도망치다가 존과 마주친다. 한스는 홀리의 목숨을 위협하며 존을 무장해제시키지만 존은 기지를 발휘하여 한스를 처단한다. 그리고 인터뷰를 요청하는 손 버그에게 주먹 한방을 날리고는 부부는 사건현장을 떠난다.
이 영화는 빌딩이라는 넓다면 넓고, 좁다면 좁은 폐쇄된 공간에서 우연히 현장에 남게 된 형사 존과 테러단과의 싸움을 그리고 있다. 공개된 빌딩 내의 공간뿐만 아니라 공조시설, 엘리베이터 등 빌딩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장소에서 테러단을 상대로 형사 존 맥클레인이 벌이는 싸움이 볼만하다. 액션 영화로서는 최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