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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Mar 08. 2023

영화: 촉산(新蜀山劍俠)

웅장한 스케일의 정통 무협영화

1970년대 중반부터 인기를 얻기 시작한 쿵후 영화는 1980년대에 들어서도 그 기세를 이어 갔다. 이에 눌려서인지 칼과 무기를 사용하는 정통무협 영화는 퇴조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때 제작된 영화 <촉산>(新蜀山劍俠)은 정통 무협의 웅장한 스케일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1983년에 제작되었다. 


5세기 경 중국이 극도로 혼란했던 시절 중국에 있는 여러 나라 사이에는 전쟁이 끊일 날이 없었다. 어느 곳에서 두 무리의 군대가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명기(明奇)는 상관의 명을 받고 정찰에서 돌아왔다. 돌아와 본 즉 두 사람의 장군이 서로 자신이 부대의 대장이 서로 다투고 있었다. 두 장군은 명기에게 어느 쪽인가를 선택하라 다그치고, 얼른 선택을 못한 명기를 향해 두 장군이 모두 적대감을 보이며 죽이려 한다. 졸지에 자신의 군대에 의해 쫓기게 된 명기는 살기 위해 도망을 친다. 


명기는 강을 건너기 위해 작은 나룻배에 올라타는데, 거기엔 이미 먼저 타고 있는 손님이 있었다. 그는 일진(一眞)이라는 이름의 적 병사였는데, 그 역시 도망병이었다. 좁은 배 안에서 적과 마주친 명기와 일진은 서로 싸움을 벌이지만, 곧 같은 도망병 신세라는 동병상련에서 서로 가까워진다. 두 사람은 의기투합하여 함께 도망치게 되는데, 명기가 절벽에서 떨어질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우연히 음산한 분위기의 동굴을 발견하게 된다. 둘은 굳은 마음을 먹고 동굴에 들어가는데, 그곳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의 소굴이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정인(丁引)이라는 고수가 나타나 괴물을 퇴치하고 그들을 구해준다. 

그날 밤 명기는 다시 동굴에 잠입하는데, 그의 발 밑에는 많은 해골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낮에 그들을 구해준 정신이 다시 나타나 이 해골들은 모두 마신(魔神)의 희생자들이라고 알려준다. 명기는 무인에게 스승이 되어 달라고 간청하지만 정인은 이를 거절한다. 이러한 와중에 괴물이 다시 출현하는데, 이때 효여(暁如)라는 고수가 나타나 괴물을 물리친다. 효여는 명기를 구해준 정인의 친구였는데, 두 사람은 모두 정도(正道)의 영웅들이나 서로 뜻이 맞지 않아 항상 티격태격거린다. 그들은 또다시 티격태격한 끝에 마교를 물리쳐 달라는 명기의 간청에도 아랑곳 않고 각각 남과 북으로 떠나려 한다. 이 순간 그곳에 마신(魔神)이 나타나 정인과 효여와 싸운다. 마신의 무공은 엄청나 정인과 마교는 큰 부상을 입고 위기에 빠진다. 


이때 장미도인(長眉道人)이라는 선인이 나타나 신경(神鏡)을 이용해 마신을 제압한다. 그러나 신경으로도 마신을 완전히 제압하지는 못하며, 49일 후에는 신경이 힘을 잃어 마신이 다시 부활할 것이라 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천도산(天刀山)에 살고 있는 이역기가 가지고 있는 녹색의 검과 보라색의 검을 얻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이역기가 가지고 있는 검을 얻기 위해 길을 떠나는 명기와 일진에게 여협객이 가담한다. 세 사람은 이역기를 찾아 천도산으로 떠난다. 천도산에는 이미 마교의 감시가 철통같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세사 람은 몇 번의 위기를 거친 끝에 가까스로 이역기를 만난다. 그리고 명기와 일진은 전설의 검을 얻게 된다. 이역기는 두 자루의 검이 합체한다면 그 힘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일러준다. 두 사람의 마음이 합쳐지면 각자가 가진 두 자루의 검이 합체된다는 것이다. 

드디어 마신이 봉쇄에서 해제되어 다시 세상으로 나왔다. 명기와 진인은 마신을 물리치기 위해 각각 녹색검과 자색검을 가지고 서로의 마음을 합하려 한다. 마침내 두 사람의 마음이 합쳐지고, 녹색검과 자색검은 합체되어 신검으로서 무서운 위력을 발휘한다. 그들은 이 칼로 다시 부활한 마신을 공격하여 쓰러트리는 데 성공한다. 드디어 세상을 어지럽히던 마신의 힘이 사라진다. 


지상세계에서는 여전히 전쟁이 한창이다. 그런데 마신이 사라지자 이때까지 서로에 대한 미움에 불타던 군사들이 서로에 대한 미움을 버리고 서로 얼싸안고 춤춘다. 마신이 인간에게 준 악한 마음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이로서 세상은 태평성대를 맞이한다. 


영화 촉산은 마계와 인간계가 싸우는 무협영화인 만큼 그 스케일이 엄청나다. 보통 무협영화에서는 주인공을 비롯한 고수들이 경공술을 사용하여 높이 뛰어오르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아예 슈퍼맨처럼 날아다닌다. 엄청난 스케일에 기가 질릴 정도이다. 스케일도 크며 스토리도 상당히 복잡한 영화이다. 그래서 영화의 스토리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감상하는 재미있는 정통 무협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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