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냥의 시간
인간 사냥꾼에게 쫓기는 네 명의 청년
영화 <사냥의 시간>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시무시한 살인청부업자에게 쫓기는 네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서, 2020년에 제작되었다.
영화의 배경은 시대는 언제인지 알 수 없지만, 암울한 상황에 빠진 가상의 한국이다. 경제는 피폐해져 실업자가 넘쳐나고 있으며, 거리는 거의 폐허로 변했다. 상업시설은 모두 철수되어 황량한 상가 거리에는 쓰레기만 뒹굴고 있다.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
이러한 암울한 상황에서 준석은 감옥에서 출소한다. 몇 년 전 친한 친구 셋과 함께 도둑질을 하였는데, 준석 혼자만 잡혀 모든 죄를 혼자서 덮어쓰고 몇 년간 교도소에 수감되었던 것이다. 준석이 출소하는 날 친구 장호, 기훈, 상수가 그를 맞이한다. 준석은 이제 자신이 출소하였으니, 지난번 넷이서 한탕한 돈으로 이제 편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그런데 친구들에게 돈이 얼마나 남았느냐고 물어보니 자신의 기대와는 달리 돈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준석은 감옥에서 나와 자유를 얻었지만, 앞으로 살아갈 일이 막막하다. 친구들은 자전거 수리점을 한다거나 하여 일을 하고 있었지만, 그 수입이라는 것이 보잘것없었다. 겨우 입에 풀칠이야 하겠지만, 앞으로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는 없다. 준석은 감옥에서 나이 많은 감방 동기로부터 동남아시아로 가면 아주 적은 돈으로도 풍족하게 잘 살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준석은 동남아로 가서 옥빛 바닷가에서 뜨거운 햇빛을 받으며 사는 것이 꿈이다. 그런데 지금의 삶으로는 도저히 그런 꿈을 이룰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준석은 친구들에게 제안을 한다. 큰 것을 한탕해서 동남아로 뜨자는 것이다. 그가 생각해 낸 큰 탕이란 조폭들이 운영하는 사설 도박장을 터는 것이다. 그런 준석의 계획을 듣고 친구들은 깜짝 놀란다. 그런 곳을 털었다가는 목숨을 부지할 수 없으며, 요행히 도망친다고 하더라도 평생 조폭으로부터 쫓기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친구들에게 준석은 철저한 계획으로 자신들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도박장을 털 수 있으며, 도박장을 턴 후 바로 동남아로 밀항을 하면 아무 문제도 없다고 설득한다. 마침내 친구들은 준석의 계획을 따르기로 한다. 그들은 잘 알고 지내는 총포 암거래상으로부터 범행에 사용할 총을 구입한다.
마침내 범행 날짜가 되어 그들은 실행에 들어간다. 중간에 약간의 혼란은 생겼지만 네 친구들은 무사히 도박장을 터는 데 성공한다. 한편 돈을 털린 조폭은 난리가 났다. 겁도 없이 자신의 도박장을 털었느니 반드시 보복하겠다고 하면서 범인을 찾아 나선다. 그들은 범행에 사용된 총을 단서로 총을 판 총포상을 찾아내고, 총포상 주인을 고문하여 범인의 윤곽을 파악한다. 총포상 주인은 조폭들의 고문에 의해 죽고 만다.
조폭은 ‘한’이라는 정체불명의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하여 자신들의 도박장을 턴 자들을 처단하려고 한다. 이때부터 준석을 비롯한 네 친구들의 악몽이 시작된다. 이들은 한을 피해 도주하지만 한은 언제 어디서든 그림자처럼 다가와 이들을 노린다. 상수가 먼저 한의 손에 죽고, 다시 기훈이 죽어간다. 남은 준석과 장호는 이대로 도망만 다녀서는 결국 한의 손에 죽고 만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한에게 반격을 가하기로 한다. 그렇지만 장호 역시 한의 손에 죽고 만다.
준석도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그때 죽은 총포상의 형이 부하들을 이끌고 나타나 한을 쏘고 준석을 구해준다. 혼자 남은 준석은 밀항에 성공한다. 동남아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준석은 친구들이 모두 죽었으며, 자신을 구해준 총포상의 형과 그의 부하들도 총을 맞고 바다에 빠졌다가 살아난 한의 손에 모두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준석은 결심한다. 친구들의 복수를 위해 한을 처단하겠다고 무기를 챙겨 한국으로 출발한다.
